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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 의존한 카드사…올해 키워드는 ‘플랫폼·글로벌’

박리다매 의존한 카드사…올해 키워드는 ‘플랫폼·글로벌’

기사승인 2019. 0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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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페이판' 플랫폼 강화 주력
하나는 동남아 영토확장에 집중
카드사
‘박리다매’로 줄어든 수수료 수익을 겨우 메운 은행계 카드사 수장들이 올해 실적보존을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이달부터 카드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된 데다가,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사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창출을 도모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할부 영업을 확대하며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한 하나카드 정수진호(號)는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부를 본부로 승격한 만큼 동남아 시장 진출에 집중할 전망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드의정석’ 흥행에 성공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등 내실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비대면 영업채널을 늘리는 등 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조53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1조6500억원)보다 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는 박리다매 영업전략으로 어떻게든 버텼지만 올해 실적전망은 어두울 것’이란 반응이다. 이달부터 수수료 추가인하가 시행된 데다가, 레버리지 비율도 당국규제에 막혀 자산을 더 늘리기도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도 이정도 실적이 유지된 이유는 총자산을 계속 늘려왔기 때문”이라며 “카드업이 갈수록 박리다매 산업이 되고 있는데, 레버리지 비율 규제까지 완화되지 않는다면 올해는 작년과 달리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해 생존전략은 ‘플랫폼’이다. 신한페이판(PayFAN)이란 플랫폼에서 다양한 사업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카드의 중개수수료 수익은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보험상품 중개, 데이터 컨설팅 등 중개수수료 사업 비중을 현재 8%에서 2023년 20%까지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산 성장을 통해 수익을 늘려가는 방법과 비용 최소화 전략을 기본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플랫폼을 통한) 중개 수수료 수익도 2023년 목표치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정 사장은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성장본부’로 승격시켰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플랫폼 ‘하나멤버스’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고객들이 자유롭게 하나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최근 태국 현지 호텔·리조트와 제휴를 맺은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흥행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지난해 카드의 정석으로 인해 신상품 매출이 8000억원 늘어난 만큼,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등의 전략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몸집(총자산)을 키워 지난해 실적에서 선방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도 비슷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자산을 확대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을 맞추는 전략”이라며 “다만 수수료 추가 인하와 레버리지 비율 규제 등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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