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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 좁아지는 중형조선사… 빅3와 격차 심화

설 자리 좁아지는 중형조선사… 빅3와 격차 심화

기사승인 2019. 02.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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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형조선사 7곳 수주, 23척에 불과
세계 중형선박 점유율 4.3%… 10년만에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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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조선사 수주액 추이. 꺾은선 그래프는 국내 전체 수주서 차지하는 비중. (단위 : 억달러, %)/ 제공=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클락슨 자료 근거로 추정)
중형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급감하며 고사위기에 처했다. 국내 빅3 조선소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세계 선박발주량 1위를 탈환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중형선박 점유율도 감소하고 있어 중형조선사들의 근심은 더 커지고 있다.

17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개 중형조선사(성동조선해양, 대한조선, 대선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의 수주량은 23척, 54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8%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조선 시장은 대형LNG 운반선을 위주로 발주 증가가 이뤄졌다”며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은 크게 호전된 반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활동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는 양극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이 2011년 이후 7년만에 세계 수주 점유율 40%를 넘기며 1위로 올라섰지만 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사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집중 수주한 덕분이다.

LNG선만 보더라도 빅3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76척(584만CGT) 중 66척(563만CGT)을 수주했다. 전체 발주량의 대부분인 96.4%를 쓸어담은 것이다. 반면 중형조선사들의 전체 수주량은 23척에 불과하다. 4분기에는 대한조선과 대선조선 2곳만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시장에서 중형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은 2010년(39억5000만달러) 12.6%에서 지난해 4.2%까지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래 최저치다. 수주액은 10억8000만달러로 2017년(12억5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세계 중형선박 시장에서의 수주점유율도 4.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와의 격차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형조선사들은 수주 부진과 함께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중형조선사들이 국내외적으로 설자리를 잃어가면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공발주와 금융지원 등의 지원책을 내놨지만 “중형조선사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은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지난 13일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을 공시한 한진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합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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