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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국내정치 좌절 트럼프 대통령에 국면 전환 기회”

“2차 북미정상회담, 국내정치 좌절 트럼프 대통령에 국면 전환 기회”

기사승인 2019. 02. 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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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트럼프, 펠로시 의장보다 김정은 더 다루기 쉬울 것"
"2차 회담, 트럼프 재선가도 위한 성과, 실패 땐 무능력하게 보이게 될 것"
"비정상 외교·대통령, 훌륭한 아이디어 갖고 있을 것"
North Korea Anniversary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패 돌파를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이 국내의 좌절에 관한 정치 이야기를 재설정할 수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재빨리 눈을 돌리고 있다”며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에서 좌절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면을 전환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77세 생일날인 16일 북한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방문하는 모습./사진=평양 AP=연합뉴스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에서 좌절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면을 전환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패 돌파를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이 국내의 좌절에 관한 정치 이야기를 재설정할 수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재빨리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에서 연달아 민주당에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8000마일 떨어진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때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내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2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독재자 김 위원장과 (북한의) 경제적 고립을 종식하는 대가로 핵 포기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의론자들은 그것을 헛걸음이라고 부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가혹한 비판자 일부조차 그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보다는 아주 작은 ‘아시아 독재자’를 다루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하노이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그의 당 패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패배적인 정치 이야기를 전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2차 정상회담의 성패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0년 재선 구도의 중심이 되는 역사적 외교 성과를 위한 발걸음이 될 수 있지만 또 한 번의 주목할만한 실패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할 정도로 무능력하게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에릭 에델먼은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진지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 되면, 이는 ‘나 혼자서 고칠 수 있다’, ‘내가 역대 최고의 해결사’라는 그의 만트라(주문)를 조금씩 깎아 먹을 것”이라며 반대로 “만약 김 위원장으로부터 진정한 양보를 확보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법은 비정통적이지만 결과를 얻어냈다는 그럴듯한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상회담에 대해 친(親)트럼프 진영은 북한이 수십 년의 궁핍과 고립을 감수하고 개발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공화당 인사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핵 외교의 세부사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계속되는 교착상태보다는 놀라운 성공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것(정상회담)이 성공이라면 선전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회의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 방문자들에게 자랑스럽게 과시하는 아첨 친서를 보내는 등 북한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가능성을 오랫동안 비웃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회의론이 여전하지만 ‘트럼프식’ 해법에 대해 기대도 나오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국가안보 전문가인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정상적인 외교가 아니지만, 정상적인 대통령이 아니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도 모르게 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습과 더 비슷하다. 김 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보고 농구경기를 보고 바보 같은 영화를 본다”면서 “그는 이 젊은이를 훨씬 더 잘 이해하는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워싱턴DC의 비영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떼길’ 바라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에 최고의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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