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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국내 첫 공개

서울시,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국내 첫 공개

기사승인 2019. 02.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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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서울대 연구팀, 미군이 찍은 사진 실물 확보…전시서 공개
위안부 증언·사료 등도 전시…매 주말마다 초청 강연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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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9월3일 촬영된 위안부 피해자 故 박영심씨의 만삭 모습이 담긴 사진./제공 =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흙더미에 기댄 만삭의 여인 등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2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록들을 모아 사진과 자료, 위안부를 주제로 제작한 작가들의 예술작품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 박영심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이 공개된다.

실물 사진 3점은 아시아·태평양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앨범의 일부로, 각기 1944년 8월 14일과 9월 3일에 촬영됐으며 미군이 1944~1945년 경 앨범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 한 이미지로만 공개됐었으나 시와 정진성 명예교수 연구팀(이하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 3년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했다. 사진은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졌으나 지난해 9월께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전시에서는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년 3월 2일 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배봉기씨의 사진(김현옥 개인 소장) 등도 공개된다.

서울대 연구팀이 중국과 일본 오키나와의 위안부 피해 지역을 답사해 제작한 영상도 만날 수 있으며, 최찬숙 작가의 ‘밋찌나’, 기훈센 작가의 ‘안위’ 등 위안부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도 공개된다.

또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이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특히 다음 달 3일에는 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참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당시 남측 대표검사),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당시 한국위원회 부대표)가 대담을 나누는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밖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기록했던 인사들을 초청해 전시에서 다 듣지 못한 말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가 위안부와 관련된 기록과 기억 사이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가 많이 조명되고 있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며 “시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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