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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농협은행 ‘여직원 유니폼’ 폐지 검토나선 이유는

[취재뒷담화]농협은행 ‘여직원 유니폼’ 폐지 검토나선 이유는

기사승인 2019. 0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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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여직원 유니폼’ 폐지 전면 검토에 나섰습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농협은행 인사부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유니폼 폐지 찬반 설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은 현재 유니폼을 의무 착용하고 있는, 대리급 이하 여직원 3000여명입니다. 농협은행 측은 “유니폼 폐지를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유니폼 착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들어 은행들은 유니폼 폐지 및 복장 자율화에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딱딱한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그간 ‘직급이 낮은’ ‘여성’에게만 유니폼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직위·성 차별적이라는 지적도 한몫 했습니다.

실제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작년 8월 발표한 ‘금융노조 조합원 모바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폼 착용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고객들이 유니폼 입은 직원을 낮은 직급으로 생각해 하대하는 경우가 있어서(29.3%)’를 반대 이유 1순위로 꼽았습니다. 이어 ‘인권침해라고 생각해서(26.1%)’, ‘업무배제, 직위·성 차별 등 유니폼을 입지 않는 직원들과 비교돼서(18.9%)’ 등이 뒤따랐습니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이 이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작년 9월 직원들에게 유니폼과 자율복 중 원하는 복장을 선택하도록 한 뒤 오는 5월 유니폼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달부터 유니폼 의무착용제도를 폐지했습니다.

농협은행도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은행권에 큰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영업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은행의 ‘날개짓’은 고객들에게 큰 인식의 변화를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은행들의 이같은 시도가 보수적인 은행 조직문화 개선에 ‘나비효과’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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