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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하이자산운용 인수전 참여 배경은?

우리금융, 하이자산운용 인수전 참여 배경은?

기사승인 2019. 02.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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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주사 출범 후 최우선 과제로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강조했던 만큼 하이자산운용의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특히 지주사 전환 후 몸집을 불리는 게 시급한 우리금융이 경쟁 상대들보다 높은 가격을 베팅할 가능성이 크고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 이슈 등이 없다. DGB금융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커 하이자산운용의 인수 대상자로 우리금융이 경쟁상대들보다 한 보 앞서있다는 평가다. 다만 동양자산운용 등 추가 매물이 남아있는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인수 대상을 놓고 저울질이 가능하다는 점은 변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하이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키움증권도 키움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OI를 제출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DGB금융으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다. 하이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11조원 수준으로 업계 23위 수준이다. 특히 하이자산운용은 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운용자산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이 출범할 때부터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 등 규모가 작은 금융사를 우선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현재 자산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 수준인데, 비은행 부문 비중을 그룹 내에서 최대 40%까지 확대시키면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만큼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돼 왔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우리금융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인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우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전에 유력한 후보는 우리금융과 키움증권 컨소시엄이 꼽힌다.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시급한 과제인 만큼 우리금융이 이번 인수전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키움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키움증권의 경우 하이자산운용 인수 후 합병,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안정적인 우리금융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자회사로 우리PE자산운용을 두고 있지만 주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자회사로 두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는 하이자산운용 외에도 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등이 자산운용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인수를 밝혀왔던 손 회장은 해당 매물들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변수다.

다만 일각에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신한금융지주는 불참했다.

한편 딜로이트안진은 이번 LOI 접수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까지 3~5곳의 숏리스트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 이후 다음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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