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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박철 부상, 북미 여러 단계 실무협상 진행 가능성

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박철 부상, 북미 여러 단계 실무협상 진행 가능성

기사승인 2019. 02.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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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박철 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라인 가동 가능성
박철, 트럼프 백악관 면담 때 김영철 발언에 맞장구·보충설명 반복
"북미정상회담 준비 팀, 일원화 아닌 여러 급 동시 가동"
트럼프-김영철
미국과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단계의 실무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17일 미국을 떠나 하노이에서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실무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일행을 면담하는 모습. 박철 부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오른편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쳐
미국과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단계의 실무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을 위해 20일께 워싱턴 D.C.를 출발하고, 이에 앞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17일 미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웡 부차관보는 지난 6∼8일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협상과 지난해 7월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3차 평양 방문에 동행했었다.

웡 부차관보의 협상 파트너로는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일정과 경호·의전 등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하노이에서 목격됐다.

‘비건-김혁철’ 라인에 앞서 ‘웡-박철’ 라인이 가동되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실무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철 김혁철
박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왼쪽부터)이 지난달 17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워싱턴 D.C. 방문에 동행해 댈러스 국제공항의 주차장 쪽 출구로 나오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 17∼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김혁철 특별대표와 함께 워싱턴 D.C.를 방문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었다.

박 부위원장은 백악관 면담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오른편에 앉아 김 부위원장의 발언에 맞장구를 치거나 보충설명을 반복해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여러 번 주의를 받았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 5일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의 아태평화위가 김영철 부위원장이 겸하고 있는 통일전선부의 외곽단체인 것을 감안하면 박 부위원장이 김 부위원장에게 말참견을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울러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 방문 결과를 설명할 때도 김혁철 특별대표와 함께 배석하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웡-박철’ 라인이 ‘비건-김혁철’ 라인보다 낮은 급의 실무 조율을 할지 아니면 별도 트랙으로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박 부위원장과 김 특별대표 간 직급의 상하관계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외교가 인사는 “현재 회담 준비를 하는 팀이 일원화된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급에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의제와 관련해 밑에서 어느 정도 조율해서 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올라가는 수순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톱다운 협상 방식과 시간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최대한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의 범위와 입장을 정한 뒤 최종적인 ‘딜’에 대한 결론은 두 정상의 직접 담판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선 부장의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15일 하노이에 도착해 북·미는 정상회담 장소·숙소 및 경호 준비상황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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