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의 골프와 리더십] 황제 타이거 우즈 ‘2.0’ 버전

기사승인 2019. 0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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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칼럼니스트
박병기 칼럼니스트.
골프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골프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대부분 ‘타이거 우즈’라고 답한다. 우즈는 그만큼 전설적인 인물이다. 농구의 전설이 마이클 조던이라면 골프의 전설은 타이거 우즈다. 우즈는 지금도 현역 선수로 존재한다.

타이거 우즈는 PGA투어에서 무려 80차례나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유럽 투어에서도 40회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14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그의 이름은 17차례나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태국계 모친과 흑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우즈는 어린 시절부터 골프 신동 소리를 듣고 유명인이 됐던 그야말로 불세출의 골퍼다.

그런 그가 2009년 이후 온갖 스캔들로 무너졌다. 어린 시절부터 골퍼로서 쌓아온 명성과 골프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단시일이었다. 성공을 향해서만 달리다가 몰락한 타이거의 인생 버전은 1.0이었다.

우즈는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회복세다. 골프에서도 그렇고 그 인생이 건강한 리더 자리로 돌아온 모습이다.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타이거 2.0 버전은 1.0과 어떻게 다를까?

그는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오직 골프만 했기에 주변 사람들을 돌볼 줄을 몰랐던 그는 자녀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골프 갤러리들에게 친절한 제스처를 여러 차례 보였다. 타이거 인생 버전 1.0이었을 때 갤러리들 앞에서 늘 신경질적이었던 그는 2.0이 된 후 골프장 관중 중 한 명이었던 미 해병대 장교에게 존중의 제스처를 보였다. 또한 경기 중 팬들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 이는 타이거의 인생 버전 1.0때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타이거 인생 버전 2.0이 되기까지 그는 자기 성찰을 하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 성공 가도를 걷다가 스캔들로 멈춰선 타이거는 자신의 내면 세계를 돌아보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됐다.

고인이 된 아버지 얼 우즈가 만들어 놓았던 타이거 인생 버전 1.0이 온통 좋은 성적, 좋은 스윙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타이거 인생 버전 2.0은 좋은 관계, 내면의 세계 파헤치기, 영성에 귀 기울이기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변화는 그를 이전에 비해 훨씬 더 겸손하고, 사려 깊고, 남을 돌보는 자로 만들었다. 우즈는 이제야 진정한 지도자가 된 것이다. 타이거 인생 버전 2.0에 큰 기대를 걸게 된다.

박병기 칼럼니스트 (웨신대 미래교육리더십 담당교수·변혁적 리더십 박사·전 미주중앙일보 기자)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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