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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국회 때문에 서울 가는데”…기재부 국·과장들 피로감 급증

“청와대·국회 때문에 서울 가는데”…기재부 국·과장들 피로감 급증

기사승인 2019. 02.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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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4회 서울 출장
“화상회의 문화가 완전히 자리 잡아야”
기획재정부-안종호 기자
기획재정부/안종호 기자
기획재정부 국·과장급들의 피로감이 급증하고 있다. 일주일에 3~4번에 걸친 청와대·국회 일정으로 서울-세종을 오가면서도 ‘신재민 사건’ 이후로 부하 직원들까지 세심히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연초부터 청와대가 고위 공무원들의 세종시 근무를 늘리기 위해 장차관들의 세종 근무 일수를 점검했다. 기재부 내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고위직들의 출장 기록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세종 내 근무 시간을 늘려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연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별 장관들이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노력을 조금 더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차관들이 세종에서 근무(또는 거주)하는 시간은 한 달에 4일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재부 국·과장들이 할 일 없이 서울에 가는 게 아니였기 때문에 무작정 횟수를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재부 국·과장들은 서울행 업무의 대부분이 청와대·국회 일정이다. 또 광화문 소재 ‘부총리 아지트’라고 불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장관에게 업무 보고하는 일도 적지 않다.

무작정 출장 횟수를 줄이면 특히 국회에서 “담당 과장이 서울에 오지 않고 어디 있냐”, “왜 우리 의원실에만 방문하지 않냐”, “여당과 차별하냐” 등의 발언이 쏟아져 나온다.

게다가 ‘신재민 사건’ 이후 부처 차원에서 고위직들이 부하 직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라고 주문하고 있다. 신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 사태가 ‘소통 부재’ 때문이라고 인식해 선·후배들 간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발 맞춰 화상회의 문화가 완전히 자리 잡힌다면 서울 출장 횟수·비용이 급감할 것”이라며 “원천적으로 서울 일정이 줄게 해주면 직원들과의 소통도 증가 할 텐데 횟수만 줄이라고 하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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