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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몰아내기 위한 라이벌 연합전선 형성되나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몰아내기 위한 라이벌 연합전선 형성되나

기사승인 2019. 02. 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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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YONHAP NO-3521> (AP)
사진출처=/AP, 연합
오는 4월 9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를 끌어내리기 위한 야당 인사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정부패 혐의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지만 야당 후보 간 연대 성사가 불투명해 결과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야당 인사 2명이 연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계에 입문한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60)과 TV 앵커 출신의 야이르 라피드(55)가 그 주인공. 이들은 보수 진영의 네타냐후에 대적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는 중도 진영 내의 기대와 압박을 받고 있다.

간츠와 라피드를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2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신이 속한 정당 명부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단일후보로 출마할지 밝혀야 하기 때문에 야당 간 연대 성사 여부는 그 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간츠 전 총장이 창당한 ‘이스라엘회복당(Israel Resilience Party·IRP)’과 라피드의 예시 아티드(Yesh Atid)당이 힘을 합칠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집권 리쿠드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각당 지도부는 반(反) 네타냐후 동맹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잦은 접촉을 갖고 있다. 이들이 의회 다수당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120석 중 61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4선 총리인 네타냐후는 2009년 연정을 통해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이후 10년째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 3건의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해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 아비하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이달 내 사상 최초로 현직 총리의 기소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간츠와 라피드 등 정적들은 지금이 네타냐후를 총리직에서 끌어내릴 적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의 라이벌들은 이전에도 네타냐후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된 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2009년 총선에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제2당이 되는데 그쳤지만, 그는 제3당과 손을 잡아 총리가 되는데 성공했다. 당시 카디마당의 치피 리브니 대표는 가장 많은 의석을 얻고도 연정 구성에 실패해 총리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현재 리쿠드당은 여론조사 상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야당의 연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4월 총선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간츠와 라피드가 개인적인 야심을 내려놓고 각 정당 간의 정책적 격차를 극복해야 반네타냐후 연대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후드 바락 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 기고문에서 “연정이 승리하고 네타냐후의 당보다 더 큰 의석을 갖는 유일한 방법은 이기심(ego)을 제쳐두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단결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라피드는 “간츠와의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가능성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간츠의 이스라엘회복당이 팔레스타인과의 분리·독립, 교육 개혁 등 각종 핵심 이슈에 대해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이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집권당이라면 정책이 필요하다. 어떤 입장인지 확실히 하지 않는 사람들과 선거에 함께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간츠 대변인은 “이스라엘회복당은 우리의 비전과 열망을 공유하는 모든 가능성 있는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며 “모든 것이 며칠 내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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