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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

[투데이포커스]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

기사승인 2019. 0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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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왼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 ‘IBM THINK 2019’에서 지니 로메티 IBM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제공=IBM
“디지털 혁신은 도래했고 피할 수 없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 ‘IBM THINK 2019’에 한국인 최초로 연단에 올라 ‘혁신’ 이미지를 세계무대에서 피력한 것이다. 약 15분간 이어진 지니 로메티 IBM 회장과의 대담에서 그는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디지털을 접목시킨 금융의 현주소에 대해 전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세계 곳곳에서 영업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국경을 넘나들며 경영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의 이번 글로벌 행보는 특별하다. 캐피탈업계 전유물로 여겨왔던 ‘자동차 할부금융’에 카드사·은행 등 타업권이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판매 자체가 정체된 만큼,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은 미국·영국·독일·러시아·중국·인도·브라질·캐나다·호주 등 9개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북아메리카 지역 실적이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캐피탈 미국법인(Hyundai Capital America)의 영업수익은 220억원으로, 전년동기(215억원)보다 2.3%가량 늘었다. 캐나다 법인(Hyundai Capital Canada)은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 3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297억원)보다 44%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안정적인 해외실적을 바탕으로 정 부회장은 그간 현대카드에 집중해온 디지털 기술을 현대캐피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보다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채널을 확보하겠단 복안이다. 최근엔 단순히 중고차 상품을 확인하는 홈페이지가 아닌 차량을 확인한 뒤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인증중고차 온라인샵’도 오픈했다. 글로벌 IT회사와의 협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IBM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등 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태영 부회장보다 더 혁신적인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로메티 회장이 정 부회장에 대해 밝힌 말이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정 부회장의 ‘글로벌 혁신’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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