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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세 전환, 항공업계 영업손실 커질라

유가 상승세 전환, 항공업계 영업손실 커질라

기사승인 2019. 0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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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787-9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제공=대한항공
하락세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다음달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1단계 오른다. 이에 저유가 혜택을 보던 항공업계의 반사이익이 줄어들고 손실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동 거리에 따라 국제선 항공권에 추가되는 유류할증료는 다음달 발권 기준 편도 최고 1만92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인상된다.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2단계에서 3단계로 한 단계 인상됐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1월16일~2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74.18달러, 갤런당 176.63센트로 3단계에 해당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멀리 가는 여행객이 더 많은 금액을 내는 ‘거리 비례 구간제’ 방식을 적용해 항공사들이 각자 내부 기준에 따라 책정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운항 거리 500마일 미만부터 1만 마일 이상까지 총 10개 구간으로 나눠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초까지 낮은 수준으로 부과되다가 3월 5단계까지 올랐고, 4월 4단계로 내렸지만 이후 유가가 상승해 11월 8단계(최고 10만5600원)까지 부과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7단계로 1단계 내린 데 이어 올해 1월 4단계, 이달 2단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이 같은 저유가 행진에 항공업계는 이익 반전을 기대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배럴당 90달러대의 항공유 가격이 지난달 6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저유가 효과를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유가 흐름이 상승세로 바뀌면서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항공업계 연료비 비중은 20~30%에 달해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통상 연간 200억~300억원대의 추가 손실이 발생된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손실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현재 OPEC은 1월 3081만 배럴을 생산, 지난해 말보다 80만 배럴 줄어 수급이 점차 타이트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사우디는 올해 3월에 자국 생산 쿼터인 1031만 배럴보다 약 50만 배럴 감소한 980만 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수익성이 유가뿐 아니라 환율과 노선 효율성 등의 영향을 받지만, 저유가일 때 유류비 절감 효과가 높은 건 사실”이라며 “올해 업계 트렌드가 기재 확장 및 노선 확대 등 인프라 경쟁력 강화인 만큼 유가가 이를 뒷받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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