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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단계 의제조율…웡·박철, 비건·김혁철 라인 가동할듯

북·미 2단계 의제조율…웡·박철, 비건·김혁철 라인 가동할듯

기사승인 2019. 02. 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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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전팀, 베트남 외교부 찾아
정장차림으로 외출하는 북한 김철규
19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정부 게스트하우스에서 정장 차림을 한 김철규 북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이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한 수행원들은 하노이 도착 후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숙소를 나섰다. / 연합뉴스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북한 실무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상회담 의제와 합의문 내용을 조율하는 북·미 협상팀도 곧 접촉을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은 19일 오전 숙소를 나섰다. 북한 의전팀은 그동안 편한 차림으로 일정을 소화한 것과 달리 이날은 모두 정장 차림이었다.

김 부장 일행은 베트남 외교부 청사로 이동해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을 접견한 것으로 보인다. 팜 빈 민 장관은 지난 주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아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었다. 이번 만남에서는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일정, 동선, 경호 문제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호텔은 북한 의전팀이 16일 하노이 도착 후 사흘 연속 찾은 유일한 장소다.

북한 의전팀이 김 위원장의 숙소와 동선에 대한 점검을 어느 정도 마치고 이제는 미국측 대표단과 정상회담 경호·의전과 관련한 본격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미측에서는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과 경호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실무회담서 최대한 의제 정하고 김정은-트럼프 직접 담판 가능성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작성을 위해서는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조만간 하노이로 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과 함께 이날 평양에서 출발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의제를 조율할 미측 인사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김 대표와이 실무협상을 위해 20일께 워싱턴에서 출발하고 이에 앞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17일 미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웡 부차관보의 협상 파트너로는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비건-김혁철’ 라인에 앞서 ‘웡-박철’ 라인이 가동되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실무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웡-박철’ 라인이 ‘비건-김혁철’ 라인보다 낮은 급의 실무 조율을 할지 아니면 별도 트랙으로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비건 대표와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책임지고 있지만 웡 부차관보와 직급이 비슷하고, 박철 부위원장과 김혁철 특별대표 간 직급의 상하관계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외교가 인사는 “현재 회담 준비를 하는 팀이 일원화된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급에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의제와 관련해 밑에서 어느 정도 조율해서 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올라가는 수순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톱다운 협상 방식과 시간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최대한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의 범위와 입장을 정한 뒤 최종적인 ‘딜’에 대한 결론은 두 정상의 직접 담판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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