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에서 힘빠지는 현대차, 1월 판매량 5년 새 72.2%↓

중국에서 힘빠지는 현대차, 1월 판매량 5년 새 72.2%↓

기사승인 2019. 02. 2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월 판매량 전년도 대비 46.6% 감소
SUV 증가 추세 등 시장 흐름 놓친 것이 원인
중국 신에너지차 10% 생산 규정, 올해도 낙관은 어려워
KakaoTalk_20190220_170532053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3만대 수준에 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국 내 경쟁력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1월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법인의 지난달 판매량은 3만2034대를 기록해 지난해 1월 판매량 6만10대에 비해 46.6% 감소했다. 이는 최근 7년 새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2014년 1월(11만598대)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양이다.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년간 현대차의 1월 판매량 추이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10만3319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2016년부터 10만대 선이 무너졌고, 2017년 1월을 제외하면 매년 24~47%의 감소세를 이어왔다.

문제는 이런 추이가 쉽게 회복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공장 가동률이 40% 초반대에 그치는 등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2017년 이후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을 주된 원인으로 꼽기엔 그전에 이미 판매량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연도별 1월 판매량을 보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인 2016년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만대 가까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드 보복이 언론을 통해 언급된 후인 2017년 1월에는 판매량이 오히려 5000대 가량 증가했다. 사드 문제가 판매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이어진 중국 판매 부진은 현대차가 시장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량 감소는 그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변화하는 중국시장 수요를 간과한 것이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전체 생산량의 10%를 신에너지 차로 생산하게 하는 규정을 시행하는 것도 현대차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 전기차 판매량을 일정 수준 확보해야 하지만 현대차의 전기차는 경쟁 업체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단 현대차는 올해 신형 싼타페와 전기차 모델 엔시노 등을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 나간다는 전략이지만 시장은 현대차가 중국 내 판매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수홍 NH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모션 강화 및 기저효과로 소매 판매가 상승해 재고 부담은 감소했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 사업의 안정성은 향후 몇 달 간 판매량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