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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이동걸號 산업은행, 경영성적표는?

반환점 돈 이동걸號 산업은행, 경영성적표는?

기사승인 2019. 0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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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기업 구조조정 진행형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 8520억
산업銀 강점 살려 금융서비스 확대
창업 등 육성…경제 체질개선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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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취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임기 3년 중 절반을 돌았다. 1년6개월여 동안 이 회장은 2조원대 적자였던 은행 순이익을 흑자로 돌려놓은 뒤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아직 결산 전이긴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론 이미 2017년 순익 5600억원을 3000억원가량 가뿐히 넘어섰다.

이 회장 취임 직후부터 숨가빴던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책은행 특성상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이미 시장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만큼 이 회장 표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나머지 임기 동안 이 회장은 창업·벤처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서도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선 창업·벤처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산업은행을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며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85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2조616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이 회장 취임 이후 2017년 5634억원 흑자를 돌려놓은 데 이은 실적이다. 이 회장 취임 후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대우조선 사태 이전인 2015년 2조881억원의 당기순이익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었다. 최근 이 회장을 바쁘게 만들고 있는 자회사는 대우조선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국내 조선업계를 ‘빅2’ 체제로 재편하고 대우조선을 민영화하기 위해 막판 조율중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현물출자를 통해 새로운 조선통합법인을 만들고 이 지주사 자회사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별도 법인으로 편입되는 방식의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편입을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한국지엠(GM)도 연구·개발(R&D)센터 법인분리 문제로 한동안 앓았지만 결국 미국 GM 본사로부터 10년간 R&D 물량을 확보하며 일단락됐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한국지엠에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총 8000억원을 지원한 대신 미국 GM 본사도 10년 동안 설비투자 등의 방식으로 총 7조6648억원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외국자본을 유치하면서 마무리했다. 한 차례 매각작업에 실패했음에도 지속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시도한 결과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 형태로 6463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대우건설 매각 실패엔 이 회장의 시행착오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다만, 대우건설이 지난 한 해 동안 어느 정도 정상화된 만큼 재매각 시기를 저울질중이다. 지난해 연간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6.6%나 개선된 6287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100% 출자한 사모펀드 KDB밸류 6호를 통해 50.75%의 지분율로 대우건설 최대주주다. 지난해 초 호반건설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까지 했지만 3000억원대 해외사업 부실이 돌출되면서 엎어진 바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돈 이 회장은 정책금융기관 수장으로서 중기·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도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혁신성장동력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달 신년사에서도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강점을 살린 금융서비스 제공 확대, 신상품 개발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남북경협 금융지원 선도, 해외 영업기반 안정화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며 “벤처·기술금융 노하우, 새로운 심사체계 적용, 유망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 등으로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활성화 및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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