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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제재 풀고 싶다. 북한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해야”

트럼프 “대북제재 풀고 싶다. 북한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해야”

기사승인 2019. 02. 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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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 전제, 대북제재 해제 가능
"북 비핵화, 꺼리지 않고 뭔가 하길 원한다" 긍정 전망
"김정은과 마지막 회담 아니다" 3차 회담 시사, 북 비핵화 협상 장기전 채비
TRUMP AUSTRI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편(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싶다”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편(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다.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무언가 잘 풀리는 걸 봐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긴 했지만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유연한 비핵화 협상 입장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CBS 인터뷰에서 “제재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전적인 목표”라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검증에 따라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북한이 최우선으로 원하는 미국의 상응조치인 제재완화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표명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의미 있는 ‘플러스알파(+α)’의 비핵화 조치를 내놓으라고 북한을 압박하는 성격도 띤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각각 ‘10여개(dozen)’ 의제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들이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80년간, 수십 년간 논의해왔지만 어떤 행정부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북한에) 속아 당하기만 했다”며 “나는 우리가 정말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한국·중국·러시아 사이 한가운데에 있는 북한의 지리적 입지 조건을 거듭 거론하면서 비핵화 후 북한의 경제강국 잠재력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내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서두를 게 없다’는 속도조절론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2020년 대선 일정이 본격화되는 등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종국적으로 북·미 정상이 미국과 북한 땅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셔틀 외교’ 가능성도 시사했고,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여러 번 만날 것”이라며 김 위원장 백악관 초청 의사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우리는 같은 주파수를 공유했다. 좋은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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