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120㎜Hg 미만으로 관리해야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공동연구에서 나왔다.
2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정보영<사진>·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가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최적의 혈압 관리구간을 이같이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5~2015년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24만6459명의 혈압과 뇌경색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을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라도 수축기 혈압을 120㎜Hg 미만으로 유지하면 고혈압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가 수축기 혈압을 120㎜Hg 미만으로 관리하면 고혈압 동반 여부가 뇌경색 발병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하지만 수축기 혈압이 이보다 높을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에 비례해 뇌경색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정 교수는 “연구 결과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유병 기간이 1년 씩 증가할 때마다 뇌경색 발병 위험도가 8%씩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고혈압 유병 기간과 뇌경색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55세 미만 혹은 55~64세 연령대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 7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경색 발병 위험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연령대가 더 높은 65~74세, 75세 이상의 환자들은 이후 고혈압 유병 기간이 증가해도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뇌경색 예방을 위한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120mmHg 미만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