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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권주자들, 보수 분열 우려에 ‘문재인 심판론’ 부각

한국당 당권주자들, 보수 분열 우려에 ‘문재인 심판론’ 부각

기사승인 2019. 02. 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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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당내 계파 없어…보수 우파만이 남는다"
황교안 "文정부, 헌법 파괴 기필코 막을 것"
오세훈 "'탄핵부정당','극우화' 심히 우려"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YONHAP NO-4493>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반환점을 돈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진태·황교안·오세훈(연설순) 후보는 21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선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면서도 서로의 약점과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 상대에 견제구를 날렸다.

김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전대 분위기가 바뀌었다. 판이 뒤집어졌다. 가는 곳마다 김진태를 외치고 있다”면서 “합동 연설회와 TV토론회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당심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날 TV토론회를 보신 분이라면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할지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이 당에 계파는 이미 없다. 계파로 인해 가장 크게 피해본 사람이 바로 저”라며 “제가 당 대표되면 우리당의 계파 없어지고, 오직 보수 우파만이 남게 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부산, 울산, 경남 경제는 폭망을 넘어 대재앙”이라며 “막무가내 탈원전으로 경남 기업 350개가 문 닫을 판이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부산, 울산, 경남 경제를 망친 주범은 문재인 대통령 아니냐”면서 “우리 경제를 일으키고 안보를 지키려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이어 김경수 판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김경수 도지사, 무려 8800만 개의 댓글을 조작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 농단,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헌법 파괴,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박근혜 정권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자신에 대한 ‘박근혜 프레임’을 의식한 듯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도 ‘박근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반면 오 후보는 황 후보와 김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겨냥해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는 바로 ‘탄핵부정당’이 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할 총선이 오히려 우리를 심판하는 선거로 둔갑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기간 내내 ‘김진태’를 목청껏 외치는 분들의 모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일반 국민의 마음은 우리 당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는 보수 분열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이 심해지자 ‘문재인 심판론’에 치중했다는 분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황 후보와 김 후보는 5·18망언 논란 등으로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탄핵 등 민감한 사안을 꺼내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지난 1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당 지도부와 후보 측이 과격 행동 자제를 호소하면서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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