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KB캐피탈 ‘황수남號’ 순항중…중고차플랫폼 ‘KB차차차’ 승부수

KB캐피탈 ‘황수남號’ 순항중…중고차플랫폼 ‘KB차차차’ 승부수

기사승인 2019. 02. 2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basic_2018
올해 닻을 올린 KB캐피탈 ‘황수남호(號)’가 순항 중이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가 국내 최다(最多) 등록 매물을 보유한 중고차 1위 플랫폼으로 우뚝선 것이다. 2년반 만에 SK엔카를 제치고 중고차플랫폼 왕좌에 올라서면서, KB캐피탈이 ‘중고차금융’ 시장에서 지위를 굳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황수남 KB캐피탈 사장에게 KB차차차의 성공은 의미가 남다르다. 임원시절부터 플랫폼 개발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개발 초기부터 고객들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금융을 전면에 세우지 않고, ‘중고차 매물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고객맞춤형 중고차금융’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다만, 최근 몇년 새 중고차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롯데캐피탈 인수전도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에 쏠린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KB캐피탈에 따르면 KB차차차의 중고차 등록매물은 지난해 말 기준 10만32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9%가량 증가한 수치다. KB차차차가 처음 서비스를 개시한 2016년 6월(1만5247대)와 비교하면 2년반만에 6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KB캐피탈은 국내 중고차 거래 플랫폼 가운데 최다 등록 매물을 보유한 플랫폼이 됐다.

KB차차차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엔 황 사장의 의지가 컸다. 황 사장은 상무이사 임원시절부터 KB차차차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광고 중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거나, 금융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기존 플랫폼 방식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는 순수하게 중고차 매물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수익성 자체는 없지만, 할부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금융상품을 먼저 내세우는 다른 금융사 플랫폼과 달리, 고객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매물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고객들이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보고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차(新車) 금융시장 경쟁이 과열된 환경도 영향을 줬다. GM사태와 맞물려 자동차 판매가 침체된 데다, 은행·카드 등 타업권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어 캐피털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중고차금융은 타업권의 진입장벽이 높아서, 자동차금융을 꾸준히 해온 캐피털사가 주도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다. 황 사장이 중고차 플랫폼을 내세운 이유다.

다만, 중고차 금융시장도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황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중고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중고차 금융자산 1조380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현대캐피탈(1조6000억원)과 격차를 2000억원가량으로 좁혔지만, 현대캐피탈이 최근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격전이 가팔라진 양상이다. 이를 위해 KB캐피탈은 올 하반기중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롯데캐피탈 인수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KB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에 성공하면 자동차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합쳐지면 총자산 17조원으로 2위 캐피탈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