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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2조 사상최대 흑자에서 2년만에 2100억 적자로

한전, 12조 사상최대 흑자에서 2년만에 2100억 적자로

기사승인 2019. 02.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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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2080억… 별도기준 -2조2000억 육박
“LNG값 상승과 원전 이용률 하락 탓”
허리띠 졸라매 1조9000억 절감, 올해도 계속
손익계산서
/제공 = 한국전력공사
사상 최대 흑자 행진을 거듭하던 한국전력공사가 불과 2년만에 천문학적 적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값 상승과 원전 이용률 하락을 이유로 꼽았다.

22일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실적이 208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60조6276억원으로 8127억원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5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별도기준으로는 적자 폭은 2조1932억원에 달했다.

한전은 지난해 적자에 대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4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4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가장 큰 원인인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 상승에 대해선 LNG값 상승과 원전 이용률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전은 “원전이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발견으로 안전점검이 필요했다”며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정부부터 시작된 보정 조치로 원전 정비일수가 늘어 원전이용률이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한전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12조원에 달했다. 2015년에도 11조3467억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실적이 급감한 건 탈원전·탈석탄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시작된 2017년부터다. 실적은 1년만에 4조9532억원으로 약 60% 곤두박질 쳤다.

정부는 원전에 대한 대대적 안전점검에 착수했고, 미세먼지 감축을 이유로 석탄 발전 가동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신 늘어난 건 값비싼 LNG 발전이다. 제3차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LNG발전량은 점진적인 확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전 측은 “지난해 한전과 발전자회사를 비롯한 전력그룹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응하여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시행했다”며 “이를 통해 비용절감 및 수익창출 1조7000억원, 투자비 절감 2000억원 등 총 1조9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올해 실적에 대해선 낙관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국제연료가격 하향 안정 추세와 원전 가동상황 정상화에 따른 원전이용률 상승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종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 전직원의 아이디어를 담은 특단의 자구노력을 통해 흑자 달성과 재무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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