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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들, 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너무 많이 내어줄까 두려워 해”

“트럼프 참모들, 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너무 많이 내어줄까 두려워 해”

기사승인 2019. 02. 23.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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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폼페이오·볼턴, 트럼프, 김정은 술책에 당하게 될 것 우려"
"미 행정부 내 낙관론 없어, 폼페이오도 김정은의 비핵화에 회의적"
"북미 실무협상, 실질적 진전 거의 없어"
US North Korea Summit Closing Yongby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너무 많이 내어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참모에는 대북강경파인 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뿐 아니라 대북협상 총괄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포함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모습./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너무 많이 내어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참모에는 대북강경파인 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뿐 아니라 대북협상 총괄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포함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의 참모들은 그가 대북협상에서 앞지를까 봐 우려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스트롱맨과의 ‘실제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2차 정상회담을 열망하고 있지만 워싱턴에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 그룹 내에서도 상당수는 이번 회담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일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할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승리를 선언하는데 몸이 단 트럼프 대통령이 ‘공허한 비핵화 약속’에 대한 대가로 큰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 카드는 거의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자신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랑했으면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언론 보도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통화 내용을 전해 들은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행정부 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는 볼턴 보좌관 같은 인사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인사에게서조차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동맹국에 외교적 진전 부족에 대한 좌절감을 토로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의 술책에 당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폴리티코가 해당 대화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컨설팅기업인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는 “행정부 내에서 낙관주의는 없다”며 “폼페이오도 우리가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는데 극히 회의적이고 북한이 그저 시간을 벌려고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8월 4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낙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면서도 실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는 데 매우 회의적이고, 그렇게 간단하게 포기할 것이라고 결코 믿지 않았다고 2명의 참모를 인용해 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면서 북한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담판을 선호하며 미국 당국자들과의 협상을 꺼려왔다고 전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지난해 12월 말까지 자신의 북한 카운터파트에게 자신과 직접 협상하자고 설득하는 문제로 애를 먹었다고 폴리티코는 협상 과정에 정통한 정부 안팎의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지만 내용 면에서 실질적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일대일 단독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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