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PGA 마스터스 출전→어게인 2018년 6월‘ 한창원의 날갯짓

기사승인 2019. 02. 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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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원 샷 KPGA
19살 때 PGA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한창원이 프로 전향 후 오랜 무명생활을 접고 지난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올해는 더 높은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창원이 호쾌한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프로 9년차 한창원(28)이 프로로서 자신의 이름을 본격 알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18년 6월의 초여름이다. 그는 예선을 거쳐 출전한 코오롱 한국 오픈에서 공동 5위를 한 뒤 제61회 KPGA 선수권 대회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거듭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선전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골프계에서는 ‘수재의 부활’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아마추어 시절 남자 골프를 책임질 기대주로 주목받으며 국가대표를 역임한 한창원은 2009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듬해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프로에서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을 잇지 못했던 그가 마침내 오랜 터널을 빠져나왔다.

다만 우승을 못한 건 못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한창원은 지난해 16개 대회에서 12개 대회를 컷 통과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그 결과 2011년 투어 데뷔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2억47만7967원)을 벌였다. 프로 8년 만에 무명 딱지를 뗀 한창원에게 돈보다 중요한 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그는 “돌아보면 아쉬움과 여운이 남기도 하지만 우승 경쟁도 해보고 좋은 경험이었고 짜릿함도 느꼈다”며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전반기 개막전부터 7월까지 10개 출전 대회 중 9번의 컷 통과하면서 한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기세는 그러나 시즌이 후반으로 갈수록 한풀 꺾였다.

한창원 훈련 모습 KPGA
한창원이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KPGA
한창원은 ‘과욕’이 원인이었다고 짚는다. 그는 “체력적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시즌 초부터 꾸준하게 성적을 내기도 했고 우승 기회도 몇 차례 겪다 보니 나름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리하게 플레이하다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범했다. 괜찮았던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나가지 못했다”라고 반성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세운 다짐이 ‘성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경기를 하고 있는 이 순간에만 집중하자’였는데 뒤로 가면서 잘 안됐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해는 나쁜 습관들을 확실히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원이 올해 계획을 우승에 대한 막연한 욕심보다 자신이 정한 목표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이뤄 나가는 것으로 잡은 배경이다.

겨우내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한창원은 드라이버 샷과 퍼트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창원은 “작년 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버 샷 스윙 교정을 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바뀐 스윙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거리도 늘었다. 그렇지만 가끔 큰 실수가 나왔던 것이 문제”라며 “정확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기 위한 훈련에 매진 중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 부분도 보완하고 있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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