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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왜 장거리 열차이동 선택했나?

김정은 위원장 왜 장거리 열차이동 선택했나?

기사승인 2019. 02. 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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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편의성·안전성·북중관계 등 다양한 고려 한 듯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위해 평양 출발<YONHAP NO-143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하며 환송객들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 ‘전용열차’를 선택한 것으로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중국 지역에서 항공기로 갈아타고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서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전용열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주석은 1958·1964년 베트남 방문 때 모두 평양에서 열차로 베이징까지 이동한 뒤 베이징에서 중국 항공기를 빌려 타고 광저우 등에 들렀다가 하노이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전용열차로 베트남에 입성한다면 평양에서 베트남까지 약 4500㎞를 열차로 이동하는 첫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다.

할아버지·아버지에 이어 장거리 이동에 열차를 이용, 북한 최고 지도자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간다는 상징성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선택은 이 같은 상징성 뿐만아니라 편의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최첨단 통신시설과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식당, 경호요원 탑승 공간까지 모든 시설이 갖춰진 ‘이동식 집무실’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움직이는 최상급 호텔이자 집무실인 자신의 전용열차를 이용하면 이동하는 동안 더 편하게 정상회담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장갑차 이상의 방탄성능을 갖춘 것은 물론 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고, 위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방탄 차량도 싣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최고 지도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적의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60시간이라는 시간의 부담보다는 얻는 편익이 더 크다고 본 듯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인데 참매 1호는 아무래도 신뢰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전용열차가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베이징·하노이 같은 중국·베트남의 발전된 도시뿐 아니라 농촌과 지방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가 담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김 위원장이 중국의 지방 도시와 개혁·개방 이후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이 중국을 관통하는 열차이동을 선택한 데에는 북·중 관계 과시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이 철도이용이 가장 많은 춘제기간 김 위원장의 이동을 위해 자국내 열차 이용을 제한한 것도 그렇지만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출발해 중국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열차이동을 선택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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