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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새로운 걸 가져와라”...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변화와 혁신’ 강조한 배경은

[취재뒷담화]“새로운 걸 가져와라”...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변화와 혁신’ 강조한 배경은

기사승인 2019.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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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경제부 기자
취임을 한 달 앞둔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리딩뱅크 수성을 위한 전략 구상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행장 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있는 진 내정자는 지난주까지 사업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업무보고는 부서별로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부서 직원들과 식사 자리도 가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 내정자는 업무보고에서 ‘변화와 혁신’을 특히 강조했다고 합니다. 기존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 ‘혁신적인 것’을 가져오라며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하는데요. 평소 온화한 성품과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진 내정자의 외유내강형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국내 영업 경력이 전무해 업무 이해도가 낮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업무보고 이후 불식됐다는 후문입니다. 진 내정자는 10여년을 일본 신한은행 법인에서 근무한 ‘일본통’으로 꼽히는데요. 1997년 오사카지점 차장으로 처음 일본 근무를 시작해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우리보다 앞선 일본 은행 산업의 변화를 지켜본 진 내정자가 ‘혁신’을 강조하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초저금리, 고령화, 내수시장 포화로 일찍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일본 은행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 진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공을 들여온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테죠. 새로운 도전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느낀 만큼 변화가 시급한 때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특히 진 내정자의 첫 시험대가 되는 올해는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부담도 컸을 것입니다. 경기 둔화, 정부의 대출규제로 실적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재탈환한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신한은행이 간발의 차로 KB국민은행을 앞섰으나, 순이익 격차는 500억원에 불과해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어깨가 무거워진 진 내정자의 시계는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그는 내달 26일 취임 후 곧바로 29일, 올해 상반기 경영목표 설정을 위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발빠른 그의 행보가 올해도 신한의 승전보를 전해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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