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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90년 인생에 ‘첫 졸업장’...초등학력인정과정 졸업식

광양, 90년 인생에 ‘첫 졸업장’...초등학력인정과정 졸업식

기사승인 2019. 02.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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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배움의 한(恨) 풀다...28명 만학도 졸업장 수여
제4회 문자해득교육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식
26일 전남 광양시청에서 제4회 문자해득교육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식이 개최돼 28명의 어르신이 첫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제공=광양시
90 평생 한글도 모른채 살아온 어르신들이 첫 졸업장을 받고 그동안 갈고 닦은 한글실력으로 졸업작품전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 프로그램’ 3단계 과정을 이수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4회 초등학력인정과정 졸업식’을 실시했다.

광양노인복지관 소속 청춘시니어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졸업식은 가족과 친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8명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한글실력으로 인생이 녹아있는 시화전과 그림일기 등을 선보이며 졸업작품회를 개최했다.

특히 최고령의 91세 박광엽 어머님은 “세상이 이리 좋아져서 한글도 배우고 이제 글도 읽고 쓰기도 한다”며 “내 평생소원으로 맺힌 한을 이렇게 풀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동안 광양시는 2006년부터 저학력과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전남도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돼 2017년, 2018년에 각각 12명을 배출했다.

올해에도 ‘평생교육법’에 따라 광양노인복지관과 중마노인복지관 등 두 곳에 개설된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3년 동안 이수한 28명의 어르신들이 만학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 참여해 졸업장을 수여한 정현복 광양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만학도 졸업생들의 열정이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앞으로도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많은 어르신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성인문해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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