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딥체인지’ SK이노베이션, 유럽에 배터리 제2 공장 설립…소재사업 분사

‘딥체인지’ SK이노베이션, 유럽에 배터리 제2 공장 설립…소재사업 분사

기사승인 2019. 02. 27. 18: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9452억원 투자해 헝가리에 배터리공장 건설
소재사업 분할해 자회사 'SK아이이소재' 신설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분할 후 SK이노베이션 예상 조직도. / 제공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연초 미국 조지아 공장 투자 결정에 이어 세계 최대 국제가전박람회인 ‘CES 2019’ 참가 등 빠른 속도로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2.0’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는 투자·조직개편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 집중 육성을 위한 혁신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사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유럽에 제2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와 소재사업에 대한 분할 계획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토대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최대 전기차 시장 유럽에 두 번째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9452억원 투자를 결의했다. 이 신설투자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공장을 포함해 유럽에 2개, 중국 1개, 미국 1개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제2 공장은 현재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이 최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3만㎡(약 13만 평)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이후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에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두 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올해 CES 2019에서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2022년 60GWh 생산능력 확보 및 글로벌 최고 수준 배터리 회사로의 도약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분리막·투명PI필름’ 소재사업 분할…독자 경영 시스템 구축
SK이노베이션은 또한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해서 전문성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 사업은 3월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 1일을 분할 기일로 작업을 진행한다. 분할되는 회사명은 ‘SK아이이소재(가칭)’다.

회사가 진행중인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과 최근 각광받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FCW’두 가지다. FCW란 SK이노베이션의 투명 PI필름 브랜드 명이다. 회사의 분리막 사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 2위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FCW는 올 1월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분할에 대해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아이이소재만의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미 분리막 사업은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어 더해 추가로 국내·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는 올 1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한다.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이 결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환경 변화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에서 소재사업을 포함한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회사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에 배터리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딥체인지2.0의 실행력을 과감하게 높이는 것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현황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 / 제공 = SK이노베이션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