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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아픈 역사 돌아보는 공연.전시 ‘봇물’

3·1운동 100주년...아픈 역사 돌아보는 공연.전시 ‘봇물’

기사승인 2019. 02. 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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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안중근 등 무대서 부활...독립운동 조명 전시 곳곳서 열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전경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부 전경./제공=문화재청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과 애국열사, 일제강점기 시대를 조명하는 공연과 전시가 풍성하게 열린다.

공연계에서는 고종황제, 유관순, 윤동주, 안중근 등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길을 모은다.

3·1절인 내달 1일 서울 중구 정동세실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고종의 꿈’은 19세기 말 일본과 서구열강의 위협 속에 조선의 국권을 지키려 노력한 고종황제와 일본의 침략에 결연히 저항한 선조들의 이야기다.

을미사변과 아관파천, 대한제국 수립과 을사늑약에 이르기까지 숨 가쁜 역사 속에서 고종황제와 주변 인물들의 ‘자주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고뇌, 좌절과 희망을 담았다. 공연은 3월 3일까지.

유관순 열사의 어린 시절부터 이화학당 재학 시절, 아우내 장터에서의 만세 이야기까지 담은 뮤지컬 ‘내 친구 유관순’은 3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종로구 경복궁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열사의 친구 남동순 할머니의 회고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삶을 담아낸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는 3월 5~17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참담한 조국의 현실에 괴로워하며 절필과 집필을 반복한 윤동주의 고뇌와 그의 시들을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가무극으로 풀어낸다.


윤동주(박영수)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제공=서울예술단
안중근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은 3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애국지사 모습뿐 아니라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모습을 함께 그린다. 당초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가 안중근 역에 캐스팅됐으나 안재욱이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며 작품에서 하차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도 관객을 찾아온다. 3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동명 인기 MBC 드라마(1991)를 무대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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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합창 소리도 울려 퍼진다.

서울시합창단은 3월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관순 일대기를 무대로 옮긴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공연한다. 소프라노 서선영이 유관순 역을 맡는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시민 80명이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다.

국립합창단은 3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작칸타타 ‘동방의 빛’을 선보인다. 탁계석 대본에 작곡가 오병희가 곡을 쓴 ‘동방의 빛’은 우리 민족의 흥과 애환, 고비마다 역경을 이겨낸 힘찬 기백 등을 그린 작품이다.

국립국악원은 항일 투쟁과 관련된 시들을 가사로 활용한 성악 관현악곡을 선보이는 무대 ‘그 날’을 4월 12~13일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1945년 해방 이후의 한일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창작 오페라 ‘1945’를 9월 27~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아픈 역사의 기록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전시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가기록원,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품은 독립을 향한 열망을 조명하는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을 선보인다.

기미 독립선언서, 1919년 조선총독부 고등법원 판결문, 임시정부가 펴낸 기관지 ‘독립신문’, 신한청년당 기관지인 ‘신한청년’ 창간호, 기독교계 대표 11명이 서명한 ‘대한국 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등 자료 20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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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테마전에서 전시되는 대한독립여자선언서./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민주공화제를 지향한 독립운동과 광복을 조명하는 테마전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가 개최된다.

3·1운동 정신을 담은 독립선언서와 최근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이봉창 의사 선서문’ 진본이 공개된다. 9월 15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황제의 나라인 대한제국이 모든 국민이 주권을 지닌 나라인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화재청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12옥사에서 1910년 경술국치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 환국까지 약 40년 동안의 역사적 상황을 재조명하는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을 개최한다.

4월 2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는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한 우국지사 매천 황현의 유물을 비롯해 안창호·윤봉길·유관순·김마리아 등에 대한 정보를 담긴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저항시인 이육사 친필 원고 등이 공개된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이 우리 민족의 새로운 100년,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희망의 역사를 발굴하고 보호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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