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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오랜 숙제…잘못된 과거 성찰해야 미래로 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오랜 숙제…잘못된 과거 성찰해야 미래로 갈 수 있다”

기사승인 2019. 03. 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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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 '진관사 태극기 앞세우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진관사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민족 갈등을 유발하는 친일잔재 청산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망언 등으로 사회 갈등이 극심해진 상황을 의식한 듯,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우고 서로에 대한 증오를 버릴 때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다”며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제 와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용어 ‘빨갱이’가 하루빨리 청산해야할 대표적인 친일의 잔재라고 말하며, 이념의 적대를 지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며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적용되지 않았다.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며 “양민학살과 간첩조작,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에도 국민을 적으로 모는 낙인으로 사용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되었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며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이다. 새로운 100년은 그때에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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