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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추락하는 모터쇼 위상…결국 차별화로 만회해야

[취재뒷담화]추락하는 모터쇼 위상…결국 차별화로 만회해야

기사승인 2019.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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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서 최초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CLA 2세대/bipark@
국내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2019서울모터쇼 개막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미 김이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모터쇼는 규모면에서도 2017년에 비해 상당부분 축소된데다, 세계적으로 신차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던 모터쇼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만기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서울모터쇼는 양적으로는 줄어들었지만 질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지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서 정보기술(IT)이 중요한 요소가 됨에 따라 모터쇼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전자·IT전시회로 옮겨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섞여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이례적으로 CES에서 최초로 CLA 2세대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통신망과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기술 등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각종 신기술을 전자쇼에서 소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가 CES를 통해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공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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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서 최초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CLA 2세대/bipark@
매년 1월 CES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세계 4대 모터쇼중 하나인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결국 내년부터 CES를 피해 6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동차 마니아와 언론의 관심이 온통 CES에 쏠려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던 디트로이트 모터쇼 입장에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모터쇼 위상의 추락을 전적으로 CES나 MWC와 같은 전자쇼의 부상으로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자쇼를 통해 각종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모터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모터쇼는 그 자체적으로 전자쇼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많은 모터쇼가 갈수록 다른 모터쇼와 차별화를 두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특히 각 모터쇼의 특색과 테마는 그 나라의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결정되지만, 서울모터쇼의 경우 지금껏 11회를 거치면서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여전히 서울모터쇼만의 정체성은 확립하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특징이 없고, 볼게 없는 모터쇼가 관람객 감소와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모터쇼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고객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터쇼 참가는 의미 없는 일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 불황도 모터쇼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토털 모빌리티 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총 7가지 테마를 앞세워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협회들의 고민은 자동차 전시회의 축소를 어떻게 만회할 것 이라는 정 위원장의 말처럼 결국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모터쇼와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키는것 뿐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관람객으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떠나가는 관람객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도록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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