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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김기덕 3억 역고소, 미투운동 백래시”

여성단체 “김기덕 3억 역고소, 미투운동 백래시”

기사승인 2019. 03. 0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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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이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에 대해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여성단체는 "미투 운동에 대한 백래시"라고 규탄했다.

지난 6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달 12일 민우회에 명예훼손에 따른 3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덕 감독이 민우회에 청구한 3억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소장을 통해 강제추행 무혐의 결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민우회가 공개적인 명예훼손을 일삼았으며 이 같은 '불법행위'로 인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우회는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고 반성과 사과조차 하지 않으며 심지어 피해자와 진실을 규명하려는 언론과 단체를 고소하는 행위가 스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김기덕 감독의 행태를 비판했다.

민우회는 김기덕 감독의 억대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전형적인 가해자의 목소리"라고 규명하며 "소송으로 우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자신의 불법 행위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커녕 피해자를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피해자의 조력자도 위증죄로 고소하는 등 피해자와 정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김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지난달 7일 일본에서 열리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민우회는 영화제 주최 측에 김 감독 영화의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구했다. 일본 내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은 개막작을 바꾸지 않았으나 김 감독을 영화제에 초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우회는 "김기덕의 행위는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반격이자 '백래시'다"며 "김기덕은 이번 소송의 책임을 온전히 지게될 것이며 무고한 시민단체를 공격한 후유증을 스스로 감당해야한다. 남아있는 일말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여기에서 멈추고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자성해야한다"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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