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 “최선 다했기에 후회 없어”

[인터뷰] ‘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 “최선 다했기에 후회 없어”

기사승인 2019. 03. 11. 16: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지훈/사진=레인컴퍼니
배우 정지훈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알투비: 리턴투베이스'(2012) 이후 7년만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으로 관객과 만났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경술국치 이후 일제의 억압과 횡포가 극에 달했던 일제강점기, 일본이 지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연 자전차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떨친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지훈은 '자전차왕 엄복동'의 시나리오를 받고 실존했던 스포츠 영웅을 맡았다가 혹여나 자신의 부족함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입혀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스포츠 영웅과 연예인의 삶에 공통점을 느끼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엄복동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었어요.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건 아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의 박지성 선수 같은 스포츠 영웅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선수들이 국가대항전에서 승리하면 위안을 얻게 되는데, 일제강점기 핍박받으며 먹고 살기 힘든 민족에게 일본 선수를 이긴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을 테니까요."

하지만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영화가 아닌 외부 잡음에 더 크게 시달렸다. 특히 자전거 도둑으로 전락한 엄복동의 말년에 대한 일화가 전해지며 영화의 진정성이 흐려지기도 했다. 

"말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왜 그런 말년을 보내셨는지 저는 그것마저도 궁금하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은 환호받을 때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안 좋은 일에 휘말리면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잖아요. 현재도 그런데, 그 당시도 그러지 않았을까 차후에 더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가 애국심을 자극한다는 반응에 대해, 그는 영화적 장치일 뿐 엄복동의 활약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른 관객들의 호불호도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가졌던 진정성 만큼은 왜곡되지 않길 바랐다. 

"이번 영화로 하여금 호불호가 갈릴 테고 이런 저런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딱 한가지, 제가 과연 엄복동에 얼마나 심취해 있었고, 잘 표현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에 대한 아쉬운 평가와 달리 혼신의 열연을 펼친 정지훈. 그는 캐릭터를 위해 자신의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는가 하면, 열정의 아이콘 답게 영화 촬영 내내 하루 8시간씩 자전거 연습을 했다.

"아버지 세대에는 삼시 세끼 먹는 게 중요했던 시절이었다고 해요. 가족의 끼니를 걱정하던 시대를 살았던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아버지가 어릴 때 지게를 많이 지셨다고 했는데 제가 영화에서 물지게 지고 와서 고무신에 물붓는 건 아버지한테 듣고 따라한 한 애드리브예요. 아버지 세대의 어릴적 향수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과 말투, 대사톤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자전거는 영화 찍는 내내 하루에 8시간씩 탔더니 골반에 압박을 받더라고요. 근육을 쉬게끔 해줘야하데 하루에 정해진 분량을 다 찍기 위해 이 앙물고 했어요. 액션과 달리 자전거는 혼자만의 싸움이라 외로웠어요. 스포츠 선수는 정말 위대하구나 깨달았습니다. 하하"

정지훈은 2017년 배우 김태희와 결혼해 그해 10월 첫 딸을 얻었고, 최근 둘째 소식까지 전했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데뷔 이래 늘 한결같다"며 "다만 조금씩 더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대학생들과 아트영화나 단편영화 같은걸 꾸준히 작업해보고 싶어요. 제작비 지원도 제가 할거예요. 그런 작업들을 유튜브로도 올릴 거고요. 차기작은 병맛 같은 완전한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정지훈이 병맛 코미디를?'이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이제 가벼운 장르를 하고 싶어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