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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투쟁 끝내기 위해 단식 돌입”…콜텍 노동자 무기한 단식 선언

“13년 투쟁 끝내기 위해 단식 돌입”…콜텍 노동자 무기한 단식 선언

기사승인 2019. 03.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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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전국 단위로 동조 단식 돌입할 것"…오는 4월 대규모 집회도 예정
20190312 콜트 기자회견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가 12일 오후 12시께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해고 노동자 임재춘 조합원 긴급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준혁 기자
원직 복직과 해고기간 동안의 보상을 요구하며 13년째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콜텍 노동자가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콜텍 공대위)는 12일 오후 12시께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해고 노동자 임재춘 조합원 긴급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임재춘 전국금속노동조합 콜텍지회 조합원의 무기한 단식 선언과 함께 △박영호 콜텍 대표의 성실한 교섭 △콜텍 노동자들의 복직 △정리해고 기간 동안의 임금 지급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13년 박영호가 해결하라’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강력한 투쟁으로 정리해고 철폐하자” “강력한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콜텍 노동자들은 지난 2006년 당기순손실을 이유로 콜트악기로부터 정리해고를 당한 바 있다. 이후 노-사 양측간 소송전이 이어졌다. 지난 2009년 정리해고 무효 항소심에서는 노동자 측이 이겼지만 지난 2012년 대법원 상고심에서 이를 뒤집는 판결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해당 재판을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를 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콜텍 노동자들은 이를 근거로 원직 복직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이 잘못된 정리해고를, 이 싸움을 13년의 기간을 그것도 모자라 또 한명의 노동자가 곡기를 끊어야만 하는 참담함 심정을 헤아릴 수 없다”면서 “얼마나 오래 더 탄압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스스로 이 투쟁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중에서도 본인들의 권리를 갖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콜텍 투쟁을 보면서 느낀다”라며 “정부가 관리감독에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이러한 문제는 노동자들이 있는 곳에서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선 임재춘 조합원을 비롯해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늙은 노동자가 곡기를 끊는 마지막 투쟁을 시작한다”며 “이 싸움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해고해도 되는 세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콜텍 공대위는 임재춘 조합원의 무기한 단식에 힘을 싣기 위해 전국 단위로 동조 단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4월 콜텍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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