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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된 ‘나경원 교섭단체 연설’…3월 국회 험로 예상

뜨거운 감자된 ‘나경원 교섭단체 연설’…3월 국회 험로 예상

기사승인 2019. 03. 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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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여투쟁력 상승…민주당이 사과해야"
민주당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靑 "'나경원 발언' 한반도 평화 염원하는 국민 모독, 사과해야"
나경원 교섭단체대표연설16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교섭단체대표연설 중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 국회의장석으로 나가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논란으로 어렵사리 문을 연 3월 국회가 급속하게 경색됐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헌정 농단 경제 정책’ 발언에 강력 반발하면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13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도 일제히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국가원수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단상에 올라 거세게 항의했고 대표연설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당에서도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접 나서 나 원내대표를 방어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이 내용은 외신의 보도 내용이다”며 맞받아쳤다.

급기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나서 나 원내대표에게 발언을 이어가라고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그만해” “사과해” 등을 외치며 강력 항의했다.

이러한 여야 대치 상황이 오전 10시 20분부터 20여 분 가까이 지속되자 문 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문 의장은 “의장인 나도 청와대 스피커란 얘기를 듣고도 참았다”면서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얘기라도 듣고 그 속에서 옳은 얘기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약 1시간 가량의 대표연설이 끝나자 한국당에서는 ‘한 방을 터뜨렸다’ ‘대여 투쟁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민주당이 고성, 퇴장 등으로 항의한 것을 두고 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나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한정우 부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모독하는 것이 혹여 한반도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냉전의 그늘을 생존의 근거로 삼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부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써야 할 에너지를 국민과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낭비하지 말라”고도 지적했다. 한 부대변인은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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