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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애경그룹 ‘알토란’ 된 애경산업…AK홀딩스, 지분확대로 지배력 강화

[마켓파워]애경그룹 ‘알토란’ 된 애경산업…AK홀딩스, 지분확대로 지배력 강화

장진원 기자 | 기사승인 2019. 0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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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22차례에 걸쳐 총 12만1000주를 매입했다. 5000~1만주 가량의 ‘가랑비’ 매입을 통해 지난 2월 1일 39.19%였던 AK홀딩스의 애경산업 지분율은 12일 현재 39.63%로 높아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소규모 지분 매입과 별도로 오는 4월 30일 장내매수를 통해 29만여주를 추가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총 120억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AK홀딩스의 애경산업 지분율은 40.32%까지 뛰어오른다.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으로, 지분율은 16.14%다. 채 총괄 부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총괄부회장에 올라 모친인 장영신 회장(지분율 7.4%)에 이어 사실상 그룹을 지휘하고 있다. 채 총괄부회장은 올해 초 ‘3S(Smart·Search·Safe)’ 경영방침을 내세우며 “그룹의 퀀텀점프를 이뤄내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애경산업을 비롯한 계열사의 성장세와 상장을 통한 투자금 조달에서 비롯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애경산업에는 현재 장 회장의 차남인 채동석 부회장과 장녀인 채은정 부사장이 일선에서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AK홀딩스가 밝힌 애경산업 지분 매입 목적은 지배구조 강화다. 애경그룹은 AK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2012년 9월 1일 지주사로 전환했다. 그해 말 AK홀딩스의 애경산업 지분은 20.23%에 그쳤다. 이후 7년여간 꾸준히 이어간 주식 매입을 통해 이달 12일 기준, 지주사 전환 직후 대비 지분 증가치는 96%p에 달한다.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AK홀딩스가 애경산업의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는 데는 ‘절세 전략’도 숨어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3월 2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신주모집 위주로 이뤄진 기업공개(IPO) 전 48.27%였던 AK홀딩스의 지분율은 IPO 직후 대주주 지분이 희석되며 39.4%로 쪼그라들었다.

현행 법인세법에 따르면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율이 40%를 넘어가면 익금불산입률 100%를 적용받는다. AK홀딩스가 애경산업 지분을 현재보다 0.37%p만 늘리면 애경산업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AK홀딩스가 오는 4월 대규모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이유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AK홀딩스가 애경산업으로부터 챙길 배당금은 약 46억원이다.

최근 화장품 시장 활황으로 애경산업의 실적이 호전된 점도 AK홀딩스가 지배력 강화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종속기업의 실적이 지분율만큼 AK홀딩스의 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매출액 6996억원, 영업이익 786억원, 당기순이익 607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8.2%, 59.5%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 호전에 애경산업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호전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애경산업의 위상도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AK홀딩스의 생활용품·화장품 부문(애경산업) 순이익은 510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익의 23.9%를 차지했다. 화학(애경유화·애경화학·에이케이켐텍)과 항공운송(제주항공) 부문에 이어 3위다. 하지만 화학과 항공 부문의 기업규모가 애경산업에 비해 2배 정도 큰 것을 감안하면 애경산업이 그룹 내에서 ‘알토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6년 13.9% 수준이었던 애경산업의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2017년 18.5%, 지난해 3분기말 23.9%로 뛰어올랐다. 아직 지난해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애경유화·애경화학 등 화학 부문의 실적이 전년 대비 좋지 않아 애경산업의 이익기여도는 3분기 대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 등의 선전으로 AK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708억원, 순이익 218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 18% 증가한 호실적이다. AK홀딩스는 “종속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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