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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로 전장사업 강화…반도체 쏠림현상 탈피 주력

삼성,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로 전장사업 강화…반도체 쏠림현상 탈피 주력

기사승인 2019. 0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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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올초 미국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특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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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제공 = 삼성전자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세가 한풀 꺾이면서 삼성이 ‘반도체 쏠림’ 현상 탈피를 위해 전장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전장사업을 비롯해 5G·바이오·인공지능(AI)을 4대 미래 주력산업으로 제시하고, 총 180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힌 이후 삼성의 전장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것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주요 전자계열사들 역시 전장사업을 확대하며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에 들어가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특허를 올해 초 미국 특허청에서 승인받았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팔걸이에 탑재되는 것으로, 접힌 화면을 펴면 뒷좌석에서 영화나 TV를 볼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장사업에 수년전부터 집중해 오고 있다. 2017년 ‘아우디 A8’에 스마트컨트롤러용 5.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아우디 전기차 ‘e-트론’에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7인치 제품 납품을 시작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일반적이어서 추후 OLED의 비중이 올라가면 OLED만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세계 1위 전장업체 하만과 함께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 디지털 콕핏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LCD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형태 변경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전기 역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비중을 올해 1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전장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MLCC 비중이 기존 부산사업장과 함께 중국 톈진 생산법인 증설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1만5000~2만개 이상이다.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삼성의 전장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6년 약 4000억원에 착공한 헝가리 공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됐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전기차 5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56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삼성전자의 행보다. 2017년 9조3000억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말 신설한 전장사업팀을 30여명에서 올해 170여명으로 대폭 충원하는 등 인력 확보에 나섰다. 또 자동차용 반도체를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지난달부터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에 전장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V9’을 납품하는 등 전장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이 이같이 전장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쏠림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4689억달러(약 529조6000억원)로 지난해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의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20% 이상의 매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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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차량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특허./캡처 = 패턴틀리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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