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ㆍ호남권↓’ 골프장 이용료 양극화 갈수록 심각 ‘왜?’

기사승인 2019. 03. 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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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72 하늘코스 스카이72
국내 회원권 골프장 이용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경우 가격을 올려도 사람이 몰리고 지방은 가격을 내려도 이용객이 적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스카이72 하늘 코스 전경. 사진=스카이72
골프장 이용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골프인구가 풍부한 수도권 등에 입지한 골프장 이용료는 계속 올라가는 반면 지방 골프장의 이용료는 정체 내지 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수도권의 이용객들이 지방까지 장시간 운전해서 골프를 치러 가지 않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호남권 골프장 이용료 비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는 토요일 30만400원으로 5년 전인 2014년보다 1만6100원 올라갔다. 이는 골프인구가 적고 이용료가 가장 싼 호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토요일 20만3000원)보다 약 10만원이 비싸다. 호남권 이용료는 5년 전인 2014년보다 오히려 1만3500원 내려갔다.

수도권·호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 격차는 2014년 토요일 6만8000원에서 올해 9만8000원으로 더 벌어졌다.

골프장 이용료가 양극화되는 이유는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풍부한 골프인구 덕택에 이용료를 인상해도 골퍼들이 꾸준히 내장하지만 골프인구가 적은 호남권 회원제 골프장들은 이용객도 적어 이용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내장객 유도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프장수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골퍼들이 과거처럼 굳이 입장료가 싸다는 이유로 지방까지 내려가지 않고 수도권 근처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도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호황기의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장료, 카트피 등의 이용료를 크게 인상시키고 있는 점은 또 다른 부작용이다. 수도권 회원제의 비회원 입장료는 주중 19만원, 토요일 24만6500원에 달한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2.3%, 2.6% 인상됐다. 인상률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캐디피와 카트피도 많이 올라갔다. 팀당 카트피를 13만원 받는 곳이 지난해 4개소에서 올해 13개소로 늘어났고, 팀당 카트피를 10만원 받는 곳이 지난해 8개소에서 올해 14개소 증가했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이용료를 올리는 것은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간의 이용료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수도권 골퍼들이 이용료가 싼 지방 골프장으로 일부 이동할 수는 있겠지만 지방 골프장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노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고 1~2인 플레이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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