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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최후 버팀목 내수 경제마저 흔들

중국 경제 최후 버팀목 내수 경제마저 흔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3. 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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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휴대전화, 부동산 판매 현저하게 둔화
미·중 무역전쟁으로 과거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에 봉착한 중국 경제가 최후 버팀목이라고 해도 좋을 내수 시장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이른바 닥터 둠(경제 비관론자)들이 강조하는 ‘중국 경제 경착륙론’이 어느 정도 구체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아가 ‘중국 경제 붕괴론’ 역시 전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억명 중국인들에게는 너무나도 끔찍한 이 분석은 수치상으로만 볼 경우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고 해야 한다. 우선 산업 분위기를 가장 잘 말해주는 자동차 시장의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국면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월 판매량이 무엇보다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 고작 119만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인 1월에 비해서는 무려 45.5%나 하락했다.

자동차 시장이 30년래 최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는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주장이 마냥 호들갑만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 추이둥수(崔東樹) 사무국장은 “현재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게다가 당국도 시장의 불황에 수수방관하고 있다.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샤리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노동자들이 실직 위기에 직면한 이치 샤리 공장 내부의 전경./제공=징지르바오
30년 만에 도래한 참혹한 현실은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고용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토종 브랜드 샤리(夏利)의 히트로 대세 자동차 회사로 군림한 톈진(天津) 이치(一汽)샤리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파산에 직면, 수 만여명의 노동자가 실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미국 회사인 포드와 현지 국영 업체 창안(長安)자동차의 합작사인 충칭(重慶) 창안포드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2월 말에 1000명 가까운 인력을 내보낸 것에서도 모자라 생존을 위한 지속적 감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불거진 혐한 정서로 판매난에 시달리는 북경현대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것은 곧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봐야 한다.

휴대전화 시장도 참담하다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다. 2월 출하량이 1451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9%나 줄어들었다. 1∼2월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향후 전망도 밝다고 하기 어렵다.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인 인싱밍(尹星明) 씨는 “휴대전화 시장은 금세기 들어서면서부터 불패의 시장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 신화가 깨졌다”면서 한 번 기세가 꺾인 만큼 시장의 회복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시장이라고 용 빼는 재주는 없다고 해야 한다. 면적 베이스로 2월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9%나 줄어들었다. 베이징을 비롯한 이른바 1선 도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48%나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던 부동산 가격도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평균 5% 전후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닝지저(寧吉喆)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통계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 당국이 지금이라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적극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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