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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전 6일째 베네수엘라에 ‘도움’ 주겠다는 중국, 그 이면은 ‘빚의 늪’일까

대정전 6일째 베네수엘라에 ‘도움’ 주겠다는 중국, 그 이면은 ‘빚의 늪’일까

기사승인 2019. 03.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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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uela Power Outage <YONHAP NO-0963> (AP)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13일(현지시간) 공공 식수대 모습. 주민들이 물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대규모 정전(停電) 사태도 겪고 있다. /사진=AP, 연합
중국이 대규모 정전(停電) 사태로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섰다. 전력시스템 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 일각에서는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과한 호의’를 베푼다며 자칫 베네수엘라가 중국 발(發) ‘빚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베네수엘라가 하루 빨리 이번 정전 사태의 원인을 파악해 사회질서를 회복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베네수엘라 전력시스템 복원을 위해 도움과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7일 동남부에 있는 구리 댐의 수력발전 시설에 문제가 생기며 많은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어졌다. 총 23개 주(州) 가운데 16개 주에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6개 주는 부분 정전 사태를 겪었다.

전력이 끊기면서 베네수엘라인들은 식량·식수 중단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병원에서는 의료장비 가동이 중단되며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시내 지하철 운행이 멈췄으며, 석유 수출 등 주요 산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전역에서는 혼란한 틈을 타 가게를 터는 절도범들이 활개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점 300곳 이상이 절도 피해를 당했다. 피해를 우려한 일부 가게들은 싼 값에 물건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국이 나서 전력시스템 복구 지원을 제안한 것.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호의 이면에 빚의 덫이 놓여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석유 개발과 관련해 베네수엘라에 620억 달러(약 70조339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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