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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대 펀드 조성 두고 정부·배터리3사 ‘동상이몽’

1000억원대 펀드 조성 두고 정부·배터리3사 ‘동상이몽’

김윤주 기자 | 기사승인 2019. 03.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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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세 업체간 이견 조율 중…이달 중 최종 결정될 것"
업체 "협의 여전히 진행 중…1분기 내 펀드결성 어려울 듯"
배터리_수정
차세대 배터리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1000억원 규모 민관합동 펀드 결성을 놓고 정부와 배터리 3사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인 반면, 배터리 3사는 아직 구체적인 출자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펀드 출범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를 제조하는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차세대 배터리 펀드 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성윤모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3사와 차세대 배터리 원천기술(IP) 확보와 차세대배터리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1000억원 규모 ‘차세대 배터리 펀드 출자 및 운영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차세대 배터리 펀드에는 배터리 3사 외에 산업부와 관련부처, 특허청 등 유관기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는 해외기업의 원천기술 공격에 공동 대응하고 유망 중소기업 육성 등 차세대 배터리 산업생태계 조성이 목적이다.

특히 배터리 3사는 정부가 전고체전지·리튬금속전지·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3개 분야에서 추진할 예정인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에 투자한다. 여기에 차세대 배터리 소재·공정·장비 분야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핵심기술의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차세대배터리기술 기획자문위원회도 운영한다.

MOU 체결 당시 성 장관은 “2차전지는 시장규모가 메모리반도체를 넘어설 대표적인 고성장 신산업”이라며 “세계시장 주도권을 놓고 서로 경쟁하던 3사가 개별 연구·대응에 머물지 않고 합심해 해외기업의 원천기술(IP) 공격에 공동 대응하고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등 차세대 산업의 생태계도 같이 만들어 가기로 한 점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높이 평가했다.

차세대배터리펀드결성MOU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차전지업계 관계자와 차세대배터리 펀드 결성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성준 SK이노베이션 전무이사,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성 장관,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정순남 전지산업협회 부회장. /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MOU가 체결된 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펀드 결성을 위한 움직임은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와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내에 펀드 결성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당초 예정됐던 시한을 2주 정도 남겨둔 14일까지도 참여기관별 출자금액, 펀드 운영방식 등과 관련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차세대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업추진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는 배터리 3사에 무리하게 합의를 종용하는 게 협의 진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산업부는 당초 예정대로 펀드가 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출자 금액과 조건에 대한 입장이 배터리 3사마다 달라 (산업부가) 이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며 “배터리업계와 펀드 출연액 및 (운영)규정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터리 업계에서는 펀드 출자금액, 운영방식 등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A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펀드 조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내용은 없고 운영 방향 등을 정하기 위해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1분기 안에 펀드 결성이 완료될지에 대해선 말할 수 있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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