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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검찰, ‘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여성은 구속 유지하기로

말레이 검찰, ‘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여성은 구속 유지하기로

기사승인 2019. 03.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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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Malaysia <YONHAP NO-2058> (AP)
사진출처=/AP, 연합
말레이시아 검찰이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의 공소를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7)가 공소 취소를 통해 석방되면서 도안 역시 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불발됐다.

현지매체와 미국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담당 검사인 무하맛 이스칸다르 아흐맛은 “3월 11일 검찰총장에게 제출된 진정과 관련, 사건을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 측의 공소 취소 요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의 이번 결정에 따라 흐엉은 계속해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흐엉의 변호를 맡고 있는 히샴 테 포 테 변호사는 같은 혐의인 시티의 공소는 취소됐는데 흐엉 혼자 구속 상태인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말레이시아 검찰이 심술궂은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이는 말레이시아의 형사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흐엉과 시티는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도포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방송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같은 혐의로 체포된 두 사람이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되면서 이것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간 외교 갈등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티가 11일 돌연 석방된 이후, 베트남 정부 역시 흐엉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채널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 팜 빈 민 베트남 외무장관도 12일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한 재판과 흐엉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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