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지 '디 애틀랜틱' "북미, 압력행사가 상대방 돌아서게 하는 열쇠라 확신" "볼턴-최선희 거친 발언, 상대 양보 얻어내기 위한 압박" "압박과 외교 과정 파탄, 아주 미세한 차이, 말과 행동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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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강경파를 통해 서로를 압박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좌초시킬 수 있다고 미국 시사지 ‘디 애틀랜틱’이 1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사진은 최 부상이 전날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평양 AP=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강경파를 통해 서로를 압박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좌초시킬 수 있다고 미국 시사지 ‘디 애틀랜틱’이 1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디 애틀랜틱은 ‘북·미가 다시 거친 발언으로 돌아갔다’는 기사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전면에 나서는 비핵화 정국에 대해 “싸움꾼들(attack dogs)들이 풀려났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우려하고, 북·미가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두 싸움꾼이 전면에 등장한 것이 북·미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정상회담의 역설적 결과물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정상회담 등 모든 화려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입장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북·미가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상대방이 자신이 선호하는 접근법으로 돌아서게 하는 열쇠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은 제재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속적인 핵무기 생산과 미사일 발사장 복구, 더 많은 핵·미사일 시험이라는 망령을 통한 핵 프로그램 진전이 미국이 최소한 당분간이라도 완전한 비핵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디 애틀랜틱은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과 최 부상의 거친 발언은 상대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압박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교를 희망 없고 위험한 시도로 보는 국내 강경파와 씨름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는 진단이다.
디 애틀랜틱은 “김 위원장은 군 수뇌부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말라고 탄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베트남 외교를 강행했다”는 최 부상의 발언을 그 근거로 들었다.
디 애틀랜틱은 “그러나 압박을 가하는 것과 깨지기 쉽고 악화하는 외교 과정을 산산조각내는 것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무산시킬 뻔했던 최 부상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간 입씨름을 거론하며 지적한 것처럼 협상을 되살리는 데는 말과 행동의 상호 자제가 필수적이며, 협상을 궤도에서 이탈하게 하고 잠재적 대재앙을 촉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