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23. 亞명문 태국 푸켓 레드 마운틴 골프클럽

기사승인 2019. 03.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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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클럽하우스에서
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금년 2월 말 태국의 푸켓 지역 골프장들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태국 남부 말레이반도 서해안에 위치한 푸켓은 태국 최대의 섬이자 최고 휴양지로서 동남아에서 가장 비싼 라운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 중 레드 마운틴은 태국의 타이 CC와 더불어 가장 비싼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영국 골퍼 출신인 조나단 마크 모로우와 알 티카네니에 의해 설계된 이곳의 그린은 버뮤다 노보텍 그래스, 페어웨이와 중간 러프는 패스팰럼이 식재됐다. 록 팜 골프클럽이 3개의 티잉구역으로 돼 있는 반면 레드 마운틴은 4개의 티잉 구역으로 구성된다. 캐디는 70명으로 많지는 않지만 대회나 단체 등이 있을 때는 록 팜 골프클럽에서 캐디들을 이동시켜 도움을 받고 있다.

레드 마운틴 골프클럽(파72·6781야드)은 인천공항에서 6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푸켓 공항에서는 약 40여분 거리에 있다. 5분 거리인 록 팜 골프클럽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18홀 휴양지 리조트형 골프 클럽이다. MBK(마분콩) 그룹은 푸켓에 두 개의 코스와 방콕의 명문 리버데일 GC과 방콕 GC 등 모두 4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은 매우 독특한 자연유산과 지형을 잘 살린 코스이다. 과거 주석광산 지역이었던 이곳은 지형적인 자연 여건으로 붉은색으로 뒤덮인 산을 갖고 있어 레드 마운틴이다. 정글 속에 붉은 산과 푸르른 숲, 녹색 페어웨이와 그린, 자연적인 호수들의 화려한 조화를 이룬다.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지역 랜드마크 코스로 자리 잡았다.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크며 스피드는 9.5피트 이상이다.

0 로고-태국 푸켓 레드 마운틴
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5번 홀 (파4·398야드) 페어웨이가 좁고 왼쪽으로 큰 호수가 이어지며, 오른쪽은 숲이다. 그린 주변에는 벙커들과 그린 앞에는 좁은 페어웨이로 쉽지 않은 홀이다. 티잉구역 오른쪽으로 100년이 넘은 반얀트리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레드 마운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반얀트리다.

6번 홀 (파4·451야드) 긴 파4 홀로 티샷 시 심산유곡 낭떠러지 숲을 180야드 캐리로 넘어야는 몹시 부담스러운 홀이며 페어웨이 오른쪽은 경사지고 숲속으로 이어져 방향성도 매우 중요하다. 세컨드 샷시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그린 앞 100야드부터 벙커들이 길게 그린 오른쪽 뒤까지 위험스럽게 이어지는 핸디캡 1번 홀이다.

13번 홀(파4·426야드) 길고 그린 앞 150야드부터 페어웨이가 매우 좁아 세컨드 샷이 부담된다. 그린 앞 왼쪽으로 레드 마운틴으로 명명된 30m 높이의 붉은 산이 나타난다. 그린에서 바라볼 때 이 산은 골프장 전체의 로고이다.

15번 홀(파4·342야드) 그린 뒤 가깝게 버티고 있는 붉은 산은 그야말로 압권이며 16번 홀 이동할 때 400m의 긴 오르막이 이어진다. 16번 홀 그린 뒤의 ‘뷰 포인트’에서 내려다보이는 푸켓 시내의 모습과 10번 홀이 멋지게 한눈에 들어온다. 200m 높이로 현기증이 날 정도다.

17번홀(파3·155야드) 티잉구역에서 60m 아래로 까마득한 그린을 향해 샷을 날려야 하는 아찔함을 느끼게 하는 홀이다. 깊은 심중 산골에 신들이 녹색 양탄자를 깔아놓고 장기를 두었을 법한 느낌이 두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항상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전체 홀에서 가장 그린 스피드가 8피트로 느려 충분히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

태국의 명문 골프 8학군인 푸켓에서의 멋진 기억만으로도 가슴 설레고 행복하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했던 명문 코스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 100대 코스에 선정되었던 곳으로 골프 마니아라면 평생 한 번쯤은 라운드 해봐야 하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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