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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석유가스그룹(PVN) 베네수엘라 투자 손실로 해외프로젝트 논란

베트남 석유가스그룹(PVN) 베네수엘라 투자 손실로 해외프로젝트 논란

기사승인 2019. 03. 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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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회장 사퇴 배경에 베네수엘라 대규모 손실 거론되며 논란
석유·가스 산업 독점하는 베트남 3대기업, "세금 날린다" 비판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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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베트남(PVN)의 자회사인 석유가스탐사개발공사(PVEP)의 페루 프로젝트 현장./사진=PVEP
베트남의 국영 석유가스그룹 ‘페트로베트남(Petro Vietnam, 이하 PVN)’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지속적인 해외투자 손실로 논란에 휩싸였다. 응우옌 부 쯔엉 선 PVN 회장이 과거 자회사 시절의 투자 실패 건으로 돌연 사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PVN의 다른 해외 투자 프로젝트 역시 도마에 오른 것. 최근 베트남 공상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PVN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 13건 가운데 11건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16일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PVN은 베트남의 석유·가스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국영기업이자 베트남 3위 대기업이다. 베트남 국내 석유·가스 탐사 및 개발활동과 관련된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로서 베트남 국내외 탐사·개발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 중이다.

논란은 지난 13일 PVN을 이끌어오던 선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데서 시작됐다. 그의 사임이 2009년 PVN의 자회사인 석유·가스탐사개발공사(PVEP) 총책임자로 재직하던 당시 투자한 베네수엘라 후닌(Junin)2 석유 탐사 개발 프로젝트의 손실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

베네수엘라 후닌2 석유 탐사 개발 프로젝트는 당초 베트남이 18억2000달러(2조457억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야심차게 진행한 사업이다.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12년 PVEP가 후닌2 프로젝트에 투입한 금액은 6억5500만달러(7444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베네수엘라가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경제난에 빠지면서 사업에 진전이 없자, 2013년 베트남 총리가 해당 프로젝트 투자 중단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PVEP의 베네수엘라 프로젝트 총 손실은 최소 5억750만달러(5767억원)로 추정된다.

특히 PVEP가 석유탐사개발협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실현 여부와 상관 없이 베네수엘라 파트너에게 5억8400만달러(6637억원)을 커미션으로 지급하기로 약속, 이중 4억4200만달러(5023억원)을 실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밖에도 페루와 동남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PVN의 해외 투자프로젝트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PVN은 페루에서만 2012년 석유 추출 합작 프로젝트에 6억7400만달러(7660억원)을, 2017년에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 7500만달러(852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공상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들은 투자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두 사업의 매각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 시작해 2015년 중단된 말레이시아 프로젝트 역시 2억9200만달러(3318억원)이 투자되었으나 상황 개선의 여지가 없고, 2008년 미얀마에서 시작된 석유·가스 프로젝트도 2017년에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PVN이 8200만달러(931억원)을 투자한 이란의 다난(Danan) 유전 탐사 개발 역시 장기간에 걸친 생산성 저하로 2018년에 일시 중단된 상태다.

PVN의 사업 및 투자 손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부패 문제로 공산당 정치국에서 해임된 딘 라 탕 호찌민시 당서기장은 2009~2011년 PVN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내규를 위반하고 부실 은행인 오션뱅크에 투자해 8000억동(392억원)의 손실을 입힌 바 있다. 이 외에도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된 주요 인사들이 PVN과 그 자회사를 거쳐간 바 있어 PVN은 ‘부패의 온상’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더해 해외프로젝트의 중단·실패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천문학적 금액의 세금을 날리는데 대체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는 비판과 함께 PVN의 투명성과 책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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