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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2차 북미정상회담, 트럼프에 북 핵 포기 않는다는 확신 줘”

WP “2차 북미정상회담, 트럼프에 북 핵 포기 않는다는 확신 줘”

기사승인 2019. 03. 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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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당국자 "트럼프, 북핵 해결 쉽지 않다는 사실 알게 돼"
트럼프, 북 핵·미사일 실험 재개 비핵화 협상 레드라인 인식
트럼프, 북 문제 침묵, 폼페이오·볼턴·멀베이니, 강온 메시지
트럼프 김정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 조야뿐 아니라 연일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비핵화 협상에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가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 조야뿐 아니라 연일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비핵화 협상에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가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외교소식통은 17일(현지시간) “외부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 가기 전부터 비핵화 협상이 녹록지 않다는 것과 외부의 우려가 크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 당국자는 지난주 대북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WP에 “당국자가 한 얘기는 모두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확신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그것(북핵)을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북한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줬다는 것이다.

한 브리핑 참석자는 “솔직히 그들(북·미)이 다음에 뭘 할지 모르겠다”며 “북한이 결의를 내보일수록, 그리고 우리(미국)가 우리의 결의를 내보이려 강경한 언급을 할수록 협상 테이블로 어떻게 돌아갈지 알아내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미국 시사지 ‘디 애틀랜틱’은 16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전면에 나서는 비핵화 정국에 대해 “싸움꾼들(attack dogs)들이 풀려났다”고 진단하며 북·미가 강경파를 통해 서로를 압박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좌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실험이 정말 레드라인이란 걸 표현했다”며 “그들(북한)이 무대 뒤에서 무기를 계속해 완벽하게 하고 있음에도 불구, 기본적으로 그들이 실험을 하지 않는 한 그(트럼프 대통령)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험은 분명히 외교를 중단하게 한다(close the book on diplomacy)”며 “미국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내려 하고 있고, 대통령은 이제 덜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8일 잇따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정상가동 움직임과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문제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 대신 외교·안보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그리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 하노이 정상회담 확대회의 배석자들이 연일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재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면서도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며 강온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WP는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플랜B’가 없어 보였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도 전했다.

최근 비건 대표의 대북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했다는 한 인사는 “북한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않았고 영변 일부 핵시설과 대부분 제재해제를 미국이 거절한 뒤에 플랜B를 가진 것 같지 않았다”고 비건 특별대표가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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