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2-6-1’ 매킬로이 전성시대, 26억 잭팟 비결은 인내심

기사승인 2019. 03. 18. 10: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GOLF/ <YONHAP NO-1630> (USA TODAY Sports)
로리 매킬로이가 18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황금 트로피를 들고 발을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4-5-4-2-6-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만 전념하기로 선언한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거둔 2019년 성적표다. 매킬로이는 “올해의 모든 경험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참고 기다리면 내 순서가 온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한 곳에만 집중하며 꾸준히 우승권을 맴돌던 매킬로이가 최다 상금이 걸린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달콤한 열매를 맺기까지 앞선 시행착오들이 큰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약 14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가 되며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짐 퓨릭(49·미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25만달러(25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매킬로이의 PGA 우승은 지난해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만이자 통산 15승째다. 공식 메이저 대회 4승에 빛나는 그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킬로이의 눈은 이제 다음 달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맞춰진다. 그린재킷을 품에 안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제패)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 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에는 디 오픈(브리티스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한꺼번에 휩쓸었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매킬로이의 플레이는 5년 전을 연상시킨다. 엄청난 상승세는 기록으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0야드(305야드·279m)를 넘었고 승부를 가른 마지막 날은 310.5야드에 달했다. 여기에 정교한 아이언 샷이 빛을 발했다. 대회 평균 80.56%의 그린 적중률이 최종일에는 83.33%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골프다이제스트는 “매킬로이의 모든 티샷은 대단히 뛰어났고 아이언은 날아올랐다”며 “매킬로이의 플레이가 쉽고 예쁘게 느껴졌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인 뒤 후반 11·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14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5·16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마의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5)은 인내심을 발휘했다. 안전하게 지키는 플레이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30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8)이 가장 좋았다. 최종 합계 7언더파로 공동 26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17번 홀까지 버디 5개, 보기 2개로 선전했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강성훈(32)은 공동 47위(3언더파), 김시우(24)는 공동 56위(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