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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이 당정청에 휘둘린 홍남기 100일

존재감 없이 당정청에 휘둘린 홍남기 100일

기사승인 2019. 0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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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혁신·소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소신이 부족해 당정에 휘둘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10일 임명장을 받은 홍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혁신’과 ‘소통’이라는 임무를 받았다. 한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활력을 되찾고, 고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었다.

첫 번째 미션인 ‘혁신’을 의식한 듯 홍 부총리는 취임 직후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혁신성장을 내세웠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단어는 줄었고,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

또 부품산업 활력 대책, 24조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수출 활력 제고 대책, 일자리 창출 계획, 제2의 벤처붐 확산전략, 수소경제 활성화 등 굵직한 경제 정책들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에도 홍 부총리의 혁신 전략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재탕 대책, 원론적인 얘기,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정책 방향, 애로사항이 별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라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 미션인 ‘소통’은 홍 부총리가 가장 자신감을 드러낸 분야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전임 경제수장인 ‘김&장(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불협화음은 거의 사라졌다. 문 대통령, 청와대팀, 당·정·청과의 스킨십이 늘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존재감 없이 당·정·청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부총리가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를 검토하겠다”고한 후 당·정·청 협의 이후 결정을 거둬들인 게 대표적이다.

또 문 대통령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추경 검토는 없다’는 입장에서 “추경 검토”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세종청사 고위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로 예스맨에 가깝다”며 “김동연 전임 부총리가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소신이 있었다면 홍 부총리는 소통에는 능하지만 소신껏 혁신적인 정책을 펼칠 인물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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