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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프랑스와 협력해 첫 자체 인공위성 띄운다, 네팔 통신 분야 날개 달까

네팔, 프랑스와 협력해 첫 자체 인공위성 띄운다, 네팔 통신 분야 날개 달까

기사승인 2019. 03. 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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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이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2022년 첫 자체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주변국의 인공위성을 빌려 사용하며 고비용·저효율 통신 서비스의 한계를 체감해 온 네팔이 이제 자체 인공위성 발사에 나서면서 네팔의 통신업계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체 인공위성 발사는 네팔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경제 성장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트만두 트리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네팔 통신정보기술부와 프랑스의 위성제작 기업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는 지난 11일 양해각서(MOU)를 체결, 네팔의 인공위성 발사 및 인공위성 통신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재정적·기술적 지원에 합의했다. 이번 MOU는 지난 5일 고컬 프라사드 바스코타 네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장 밥티스트 르무안 프랑스 외무차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체결한 협약서(LOI)의 후속 조치다. 당시 양국 정부는 3개월 내로 구체적인 프로젝트 보고서를 마련, 작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공위성 프로젝트의 규모는 200억 루피(약 2060억원)에 달한다.

네팔은 프랑스 위성제작 기업의 도움을 받아 인공위성 주파수 C밴드와 Ku밴드 대역대를 이용하는 인공위성을 발사하게 될 예정이다. C밴드는 4~8㎓의 주파수, Ku밴드는 12~18㎓의 주파수를 일컫는다. 네팔은 이미 오래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동경 50°, 북위 123.3°의 인공위성 궤도를 배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금껏 자원과 기술 부족으로 이 자리를 비워둘 수밖에 없었다.

네팔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주요 목적은 국가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면 전자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 시스템인 이러닝(e-learning)을 비롯해 행정업무를 전산화·정보화하는 전자정부(e-Government) 구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팔은 더 나아가 재난관리·관광·수력발전 등의 분야에도 초고속 인터넷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의 에릭 임버트 영업 부사장은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특권”이라며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네팔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경제 성장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격차란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계층(階層)은 지식이 늘어나고 소득도 증가하는 반면, 디지털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혀 발전하지 못해 양(兩) 계층간 격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정보의 격차에만 한정되지 않고 인식과 생각의 차이, 문화의 격차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격차와 갈등으로 작동할 개연성이 높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바스코타 장관은 인공위성 계획과 관련 “다른 국가와 성공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체 인공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 도움을 주게 된다는 분석이다. 네팔은 최근 작은 접시형 위성 안테나를 활용한 위성방송이나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체 인공위성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더불어 네팔 현지 통신사들도 태국·말레이시아·일본·홍콩 등 타국 인공위성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자국의 인공위성이 확보되면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국의 인공위성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 네팔 국영 이동통신 사업자인 네팔텔레콤은 “자체 인공위성 발사는 네팔의 통신업계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방송 서비스 외에도 통신업계의 미래가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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