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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구광모호 LG, 현금 유동성 늘려 체질 변화 중

[마켓파워]구광모호 LG, 현금 유동성 늘려 체질 변화 중

기사승인 2019. 0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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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광모호(號)’ 기틀을 마련한 LG가 현금쌓기를 통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해 LG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억원 늘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1900억원 가량 증가해 1조5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회장은 현금 확보를 통해 신사업 개발 및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LG는 자사의 100% 비상장 회사인 서브원을 작년 12월 LG 종속회사 에스엔아이를 존속법인으로 하면서 단순·물적분할했다. 이번달에는 건설사업관리(CM)를 영위하는 에스앤아이씨엠도 물적분할했다. 이어 에스엔아이는 지난달 26일 서브원 지분 60.1%를 602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대금으로 향후 신규 사업 또는 배당확대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지난해말 기준 차입금 없는 순현금은 3834억원에 달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8일 “올해도 배당금수익(4167억원), 상표권(2828억원), 임대(1269억원) 등으로 인해 경상적으로 8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며 “배당금 지급인 관리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추가로 쌓이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LG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조1200억원 후반에 머물던 LG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구 회장 취임후 1조384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1조5730억원, 내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충분한 신사업 개발 및 투자기회를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해 취임한 구 회장은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을 필두로 자동차 전장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술 투자 및 연구·개발(R&D) 우수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구 회장이 현금 유동성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구 회장은 지난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인사를 대거 교체했다.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지난해 물러난 후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권영수 부회장, 신학철 대표이사(부회장) 등 구 회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인사로 구성, 신사업 등 구 회장의 경영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환경을 만들었다. 최근 몇 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LG 체질 변환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최근 LG상사로부터 그룹 상징격인 LG트윈타워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난 15일 LG에 트윈타워 일부를 1336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계열사 총괄 목적의 지주사가 그룹 상징인 트윈타워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는 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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