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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악질경찰’ ‘우상’…‘캡틴 마블’ 공습 피해 동시개봉 택한 韓영화들

‘돈’ ‘악질경찰’ ‘우상’…‘캡틴 마블’ 공습 피해 동시개봉 택한 韓영화들

기사승인 2019. 03.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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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악질경찰' '우상' 포스터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영화 '캡틴 마블'이 2주 넘게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다. 개봉 11일 만에 400만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마블 솔로 무비 흥행 기록을 갱신 중인 가운데 한국영화의 반격이 시작된다. 오는 20일 '우상'(감독 이수진),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돈'(감독 박누리)이 동시 개봉한다. 봄 비수기에 영화 세 편이 동시에 개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천우희)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공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수진 감독이 신작이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 세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관람욕구가 상승한다. 올해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상영시간이 144분에 달하지만 흡입력이 상당하다. 개봉 전부터 웰메이드 서스펜스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세 인물이 내린 선택을 통해 우리가 믿는 우상의 허망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서가 될지 모르는 인물들의 표정 하나까지 집중해서 보게끔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이 감탄을 자아낸다. 은유적 표현과 상징이 가득해 곱씹으면서 봐야한다. 리얼한 조선족 사투리 대사로 인해 전달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돈'은 금융 중심지인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입사한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이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누리 감독의 데뷔작이다. 평범한 신입사원인 일현이 번호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 큰돈을 만지면서 점차 변해간다. 특별출연한 다니엘 헤니의 통쾌한 활약도 담긴다.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하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박진감 있게 전개가 펼쳐진다.

어느덧 충무로의 대세가 된 류준열과 목소리와 눈빛만으로도 카리스마를 안겨주는 유지태, 신스틸러 조우진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의 화려한 모습 뒤로 '돈'에 대한 진지한 물음도 던진다. 다만 인과응보라는 정직한 결말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맥을 빠지게 할 수 있다. 

'악질경찰'은 온갖 범죄를 일삼는 경찰관 '조필호'(이선균)가 경찰 압수창고를 털다가 폭발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쫓던 중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전소니)와 엮이게 되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거대한 음모와 마주치게 된다. '아저씨' 이정범 감독과 이선균이 만나 지독한 액션물이 탄생했다.

하지만 범죄 액션물에 어울리지 않은 세월호 참사가 소재로 사용됐다는 점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배경도 안산이다. 조필호가 각성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로 상처를 입은 소녀 미나가 등장하게 되는데 관객들이 공감하게 될지 미지수다. 

한 영화관계자는 "'캡틴 마블'의 독식을 예상하고 2주 간격을 두고 한국영화 세 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대중성 면에서는 '돈'과 '악질경찰'이 앞서지만 배우의 영향력에선 '우상'이 독보적이기에 스크린 배분에서도 고심이 깊다. 집안싸움이 되진 않을지 지켜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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