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산식, 국민은 몰라도 된다?…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좁쌀 정치 언급에 대해 “연동형비례대표제에서 산식은 곧 민주주의의 질서다. 심 위원장의 발언은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떤 산식이 쓰이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고 대한민국 의회의 구성 판도 바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이 알 필요도 없고, 국민이 뽑을 필요도 없다는 국민 패싱 선거법으로서 이제는 국민까지 패싱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내가 던진 표가 누구에게, 어떤 정당에 가는지 알 수가 없어 선거의 주인이 돼야 할 국민이 선거의 손님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당은 이런 오리무중의 선거제가 아닌 의원 10% 감축, 비례대표제 폐지 등 국민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선거제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북핵 위기가 가시화되고 민생이 파탄 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을 다녀와서 첫 일성이 결국 야당 대표 죽이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문 대통령은 최측근의 댓글공작 의혹과 손혜원 게이트, 그리고 일파만파 커지는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서는 아주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또다시 과거와의 전쟁에 칼날을 뽑은 것으로, 결국 여론 반전을 위한 적폐몰이에 다시 들어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만약 패스트트랙에 올릴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고 밝혔다.